청년유니온, 롯데그룹 권력 다툼 및 계열사 부당성 알리기 퍼포먼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시내를 다니다 왠지 친숙한 마스코트가 눈에 띕니다.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입니다. 다가오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한창 바쁠 때 놀이동산을 벗어나 을지로, 홍대, 광화문에 나타나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 청년유니온 측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를 앞세워 롯데계열사 소속 청년 노동자 처우개선, 부당한 고용관행 개선, 경영권 분장 종식 공약을 걸고 롯데 회장단 선거에 출마할 것을 밝혔다. /청년유니온 페이스북 캡처
‘로티’가 롯데그룹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지난달 29일 청년유니온 측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월드의 마스코트 로티를 앞세워 롯데계열사 소속 청년 노동자 처우개선, 부당한 고용관행 개선, 경영권 분장 종식 공약을 걸고 롯데 회장단 온라인 선거에 출마했다고 합니다.

롯데 회장단 온라인 선거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로티 등 총 3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투표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청년유니온 측은 이렇게 말합니다.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고, 이 가운데 호텔롯데의 ‘하루살이 해고’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롯데호텔은 매일 근로계약서를 체결하며 1년 이상 근속한 청년 노동자를 무더기 해고했으며 주당 40여 시간을 일했음에도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는 일용직 근로 계약서를 매일 작성했고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지요.

청년유니온의 뜬금없는 온라인 회장 선거는 롯데그룹의 권력 다툼과 계열사의 부당성을 우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인 것입니다.

로티는 롯데호텔의 ‘하루살이 근로계약 폐지’, 부모 직업 묻는 이력서 폐지, 10개월 단위 쪼개기 계약 폐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한창 바쁠 시기에 놀이동산을 벗어나 을지로, 홍대 등지에서 선거 유세를 펼쳤다. /청년유니온 페이스북 캡처
그들이 만약 당선되면 경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들에게도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롯데家 형제들의 싸움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들만의 가족싸움이 언론에 자세히 다뤄져야 하는 것인지 비난의 목소리까지 일고 있어 로티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네요.

일각에선 선거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가십정도로 회자될 수 있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시간이 좀 걸려도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며 “롯데만한 대기업이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젊은이들이 대기업의 참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열망을  전달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비록 가상이지만 오는 16일 누가 회장에 오를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