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내년 1월 25일 크라우드 펀딩법이 본격 시행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무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의 사업 자금에 숨통이 터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다수로 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모은다라는 의미로 내수부진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송파발전시민포럼 주최로 '크라우드 펀딩과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서민경제 포럼이 열렸다. 한봉희 한국스마트앱연구소 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미디어펜
IT 중심의 창업기업의 자금 숨통은 창조경제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 환호를 받는다. 이때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활성화에 크라우드 펀딩의 마중물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17일 오후 송파발전시민포럼 주최로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크라우드 펀딩과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서민경제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봉희 한국스마트앱연구소 원장은 "내년 초 시행예정인 크라우드 펀딩을 집단지성을 통해 잘 활용한다면 소상공인들과 재래시장 활성화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시장환경 개선과 함께 테마거리와 이벤트 광장 조성, 야시장 개설, 브랜드 개발과 상품디자인시설, 고객주차장 확보 등 다양한 행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거론했다.

최근 전통시장과 재래시장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쇼핑에 몰린 소비행태의 변화 때문이다. 또한 시장 상인의 노령화에 따른 현대화 지연, 유통구조의 변화 미대처, 대형마트 매장의 급격한 증가도 한 몫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매출은 지난 2005년 27조3000억원에서 2007년 22조5000억원, 2009년 22조원으로 줄었다. 2011년 21조원으로 감소하고 2013년에는 19조9000억원으로 20조원대 수성에 실패했다.

정부가 2002년부터 재래시장의 시설현대화와 경영혁신을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모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 원장이 제시한 제안은 크라우드 펀딩 유형 중 기부·후원형 방식의 자금모집이다. 기부 및 후원금은 무상 또는 출시 제품으로 대신 보상 받으 수 있으며 지역문화, 예술, 복지분야, 아이디어 상품, 재리시장 이벤트 등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다.

한 원장은 △재래시장 상인회 앞 크라우드 펀딩 후원 △지역출신 연예인 프로젝트위한 크라우드펀딩 후원 △지래새장 대표상품 개발 위한 크라우드펀딩 후원 △(추가)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 위한 크라우드 펀딩 후원·대출 등이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상인회 앞으로 자금을 후원하고 상인회는 대가로 후원자들에게 재래시장 캐릭터와 함께 이벤트 광장 초대권을 배부해 재래시장 잠재고객과 SNS 홍보 요원 등으로 활용가능하다"면서 "또 재래시장에 중국 요우커를 겨냥해 지역 연예인을 연상케하는 캐릭터와 거리를 조성키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후원자들에게 캐릭터와 연예인 출연 등 팬 사인회와 이벤트 참가권을 제공하는 방식도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송파발전시민포럼 원장에게

Q.크라우드 펀딩과 재래시장 활성화 포럼의 의미는?
A.송파구는 강남·서초구에 비해 취약계층이 많다. 정착화된 미국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지켜보면서, 국내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Q.(서민)경제전문가 답게 이력도 화려한데...
A.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주로 금융과 국내외 판로개척 등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해외 월드뱅크와 국내 풀뿌리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서민경제에 일조하고 싶다.     
Q.송파구를 위한 시민포럼 역할은
A.우선 재래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청년들의 혁신적인 성공 창업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송파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

대출형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도 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좋은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이 있어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소상공인들이 많다. 점포 확대나 신상품 개발을 위해 추가 차입이 필요하지만 기존 대출금 상환 부담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원장은 "이런 소상공인들이나 기업들에게 크라우드펀딩 후원이나 대출은 가뭄 속 단비 연할을 톡톡히 해낸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전통 시장 본연의 맛과 멋을 살리고 시장의 역사, 지역·문화적 특성을 살린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김희정 송파발전시민포럼 원장은 "대출받기 어려운 소상공인 중 신용불량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에 문을 두드리지 못할 때 크라우드 펀딩으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형마트에 밀린 재래시장을 문화의 거리로 깨끗하게 한다면 문전성시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강남 3구지역 중 가장 열악한 곳이 송파지역"이라며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문화가 죽는 것인 만큼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해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송파구 관내 재래시장은 △마천시장 △마천중앙시장 △문정동로데오상점가 △방이시장 △새마을시장 △석촌시장 △잠실역지하쇼핑센터 △풍납시장 등 8곳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준환 벤처협회 금융포럼 위원(구 유한대 교수)는 "지난해 세계 크라우드 펀딩 시장규모는 17조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규모도 매년 동반성장하고 있다"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크라우드 기부 및 후원형이 많은 점에 비춰 국내 크라우드 펀딩도 이런 형태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크라우드 펀딩과 재래시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탈바꿈을 모색해 발전해 나간다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