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프로야구 FA 투타 최대어로 평가받던 정우람과 박석민이 드디어 새로운 팀으로 안착했다. 

30일 한국프로야구(KBO)에 따르면 이번 프로야구 FA에 나온 정우람은 SK와이번스를 떠나 한화이글스로 옮기면서 4년간 84억원에 박석민은 삼성라이온즈를 떠나 NC다이노스와 4년간 96억원에 계약했다.

   
▲ 프로야구 FA 최대어인 정우람과 박석민이 새로운 소속팀에 둥지를 튼 가운데 박석민의 계약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FA 최대어로 분류된 정우람과 박석민인만큼 이미 예상됐던 금액에서 계약이 체결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국내 프로야구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거품 논란에 대한 지적도 만만찮았다.

프로는 돈을 따라 가는 것이 맞다. 돈이 그 선수의 능력의 잣대인 만큼 이러한 행보에 대해 비난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 시장이 급격하게 규모가 커진것은 불과 10년이 체 안된다. 시장이 더욱 커지는 것은 그만큼 국내 프로야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서 이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판단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과거와 달리 프로야구 FA 시장이 팀과 선수의 협상이 어느순간부터 선수가 왕인 시대가 됐다. 그 반례가 계약 조건에 옵션 포함 여부다.

이번 프로야구 FA에서는 옵션 조항이 찾아보기 힘들다. 이날 한화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한 정우람 역시 마찬가지다. 정우람은 계약금 36억원에 연봉 12억원 총 84억원에 계약했지만 옵션 조항은 없다. 공개되지 않은 옵션 여부는 알수 없지만 공식 발표상으로는 그렇다.

정우람 선수가 한화이글스 활약이 수준급이든 기대 이하든 84억원은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프로가 성적에 의해 철저하게 평가받는 시장 논리에 다소 어긋난다.

반면 박석민 선수는 NC 다이노스와 총 96억원에 계약했지만 실제 금액은 86억원이다. 플러스옵션이 10억원으로 활약여부에 따라 수령이 가능하기도 불가능하기도 하다. 더욱이 박석민 선수는 4년간 불우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매년 2억원씩 총 8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돈을 쫓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또한 프로이기 때문에 돈을 넘어선 수많은 야구 꿈나무들의 본보기임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켜주는 이번 프로야구 FA시장이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정우람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심수창을 동시에 영입해 불펜을 강화하고 내년 비상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