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이면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사양이 적용된 맞춤형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난치병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 실행대책'의 세부 추진과제인 '8대 스마트 제조기술'을 활용해 실제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의 혁신을 불러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R&D 과제를 선정한 것이다.

8대 스마트 제조기술은 스마트센서, 가상물리시스템(CPS), 3차원(3D) 프린팅, 에너지 절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 데이터, 홀로그램을 가리킨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자동차 분야에서는 맞춤형 자동차 생산기술을 제조기술의 미래상으로 전망했다. 지금처럼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획일적으로 제조된 차가 아니라 수요자 개개인의 취향이나 요구에 특화된 맞춤형 차를 만들 것이란 얘기다.

로드맵은 이를 위해 홀로그램을 이용해 수요 맞춤형 설계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화학 분야에서는 산업재해 사고 '제로'(0) 시대가 열리고, 통신 분야에서는 IoT 시대가 개막하면서 산업보안이 중요해질 것으로 점쳐졌다.

기계 분야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본격화되고, 전자 분야에선 생산설비의 이상징후를 미리 포착해 고장이 나기 전 수리하는 스마트 예방정비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 분야에선 패스트패션, 중공업 분야에선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공장)끼리 에너지를 공유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낭비를 막는 기술, 전기 분야에선 전력 피크(정점) 스마트 관리가 제조업의 미래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 분야에선 난치병 신약 개발 혁신, 철강 분야에선 철강 물류 스마트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드맵은 이런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R&D 과제로 스마트센서를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과 철강 물류 스마트화, 클라우드를 활용한 산업정보 보호기술 및 전력 수요 관리시스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딥(deep) 러닝 로봇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 탐색 등을 제시했다.

미래부와 산업부는 이런 스마트 제조기술 개발에 앞으로 5년간 정부와 민간 부문을 합쳐 4161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