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될 전망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새롭게 다가오는 2016년, 카드업계의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쟁자 증가 등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 새롭게 다가오는 2016년, 카드업계의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경쟁자 증가 등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여당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하락 등을 이유로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현 수준보다 0.7%포인트,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일반 가맹점은 평균 0.3%포인트 가량을 각각 낮추기로 했다.
 
앞서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예상보다 인하폭이 커 타격이 크다고 카드업계는 입을 모았다. 특히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고 나면 연간 수수료 수익이 6700억원 가량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카드업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정치권에서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 예정인 신용카드 포인트를 일괄 기부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향후에도 카드업계에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반가운 소식은 별로 없다.
 
이같이 수익성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업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 등 내부적인 비용을 줄이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해주는 부가가치망사업자로 카드사 대신 카드 결제승인, 전표매입 등 카드 결제와 관련된 업무를 대행해주는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인하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감소가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확정돼있어 수익성 악화는 뻔히 보이는 사실"이라며 "수익성 악화로 내부적인 각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신사업 추진을 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결국 인력 감축을 고려하거나 사람을 적게 뽑는 등 내부적으로 줄이고 또 줄여야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과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경쟁자들이 등장해 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잠식될 우려도 제기된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도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카드사에서도 부가서비스 축소, 밴수수료 인하를 끌어내는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한 비금융사에서 지급결제시장의 진입이 많아지면 잠재적인 경쟁자이므로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때 잠식될 우려도 있다"며 "그나마 한가지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면 부대사업 규제 완화로 카드사가 할 수 있는 부대사업의 종류 제한이 다소 풀린 것인데 그것도 단기간에 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