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 영화, 사실 왜곡 반대기업 악용우려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요즘 민주화, 양심수, 노동계 인사들을 소재로 한 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다.
‘변호인’은 인권변호사로 입신양명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하면서 개봉 30여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노 전 대통령 역으로 나온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좌파 및 진보인사들의 노 전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흥행성공의 주요인이다. 지난 10년간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좌파 및 진보진영의 분노와 좌절감을 위로해주고, 힐링해주는 측면도 적지않다.

‘변호인’의 열풍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모토로 살아온 노전대통령을 부활시키면서 현재의 정치지형을 타파하고자 하는 좌파진영의 열망이 담겨 있다. 그들은 현재의 정치상황을 여전히 민주대 반민주, 독재 대 반독재 투쟁으로 프레임화해서 4월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스케줄에서 중요한 정치적 결과물을 얻으려는 포석이 강하다. 부자와 서민,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등 갈등적 이데올로기로 정권을 잡은 노무현열풍을 정치권에 다시금 확산시키려는 것이다.

변호인은 80년대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좌파진영의 문화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부림사건 주모자들은 공산주의 혁명을 기도한 반국가사범들이다. 공안당국은 이들을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처벌한 바 있다. 물론 수사과정에서 고문등의 인권유린 측면이 없지 않아 재심이 진행중이다. 좌파들은 이들을 양심수, 민주인사로 둔갑시키고 있다. 좌파들이 쓰는 민주인사, 양심수는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한 반국가사범, 국가전복세력들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반미와 김일성식 공산주의를 실현하려는 급진좌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변호인’에 이어 또 하나의 좌파 이데올로기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심엔터테인먼트가 74년 인민혁명당 사건을 영화화하겠다고 한 것. 인혁당 사건은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가 국가변란을 기도하는 지하조직을 결성했다는 혐의로 좌파인사, 학생, 교수, 문인등을 검거, 사형과 무기징역 등 중형에 처한 공안사건이다. 이들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전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범이냐, 반국가사범이냐에 대해선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인혁당 사건을 영화화하려는 의도는 이런 점에서 적지않은 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인권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서도 좌파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박근혜대통령과 오버랩시키려는 좌파의 선전선동 효과도 크다.

반대기업적 영화도 좌파들의 문화진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여종업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지난 20일 사사회를 마치고 곧 상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다. 영화사측은 거악인 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근로자와 그 유가족을 주인공으로 했다면서 그럴듯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제작사는 흥행거리를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제작을 위한 투자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세계여행을 가고자 5년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내놓았고, 이민을 앞둔 어느 가장이 선 뜻 큰 돈을 주고 떠났다는 것 등이다. 김태윤감독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는 쉽게 알 수 있다.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원의 직업병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최근 시사회를 갖고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직업병을 둘러싼 왜곡된 주장이 적지 않아 특정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엄마역을 맡은 윤유선씨는 급진노조 민노총과 좌파시민단체, 야당이 총출동해서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등을 괴롭힌 ‘희망버스’ 투쟁에도 참여한 소위 '개념연예인'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영화가  삼성은 부도덕하고 악덕 기업이고,  유가족은 선하고 정의인 것처럼 이분법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자 주인공(박철민 분)이 꿈속에서 자기의 딸이 삼성전자를 암시하는 성진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란 이름을 쓰지 않았지만, 대본이나 스토리, 여주인공의 백혈병 죽음은 명백히 삼성전자를 겨냥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실을 왜곡해서 단순화하고 있다.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것처럼 단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고 황유미씨로 인해 본격 점화됐다. 유족들은 황씨가 발암물질이 있는 반도체공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애매한 판결을 해서 불씨를 제공했다. 서울행정법원은 2011년 반도체직원과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들을 산재로 인정했다.
사업장에서 일하는 동안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발병했거나, 발병이 촉진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법원은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원인규명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유가족이나 근로복지공단이나 일부승소 일부패소한 셈이다.

하지만 유가족이나 이들을 부추겨온 좌파들은 법원이 사망한 황씨의 백혈병을 산재로 인정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삼성이 책임지라는 식으로 압박해왔다.

유가족의 슬픔은 이해가 간다. 부모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딸이 불치병에 걸려 죽은 것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위로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좌파세력이 유가족을 볼모로 삼성을 압박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민노총과 좌파시민단체,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백혈병 문제를 부단히 노동이슈로 제기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고인을 반기업적 노동투쟁에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백혈병논란이 커지자 유가족과 환자들을 위한 충분한 보상과 치료대책을 밝혀왔다. 반도체공장과 LCD공장에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후 3년안에 암에 걸린 경우 최대 10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 암치료중 사망하면 1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앞서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사인 인바이론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무환경이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로선 인바이론의 보고서에도 불구, 임직원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좌파세력들이 유난히 삼성만 물어뜯는 하이에나성향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동기의 순수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SK하이닉스도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공장도 비슷한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 근로자들이 백혈병 등 직업병으로 회사측과 소송을 벌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이닉스공장도 비슷한 수준의 직업병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를 건드려봐야 속칭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노동계가 삼성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이유는 무노조 삼성에 노조를 심으려는 집요한 책략에서 비롯되고 있다. 유가족을 볼모로 노동계가 집요하게 삼성괴롭히기에 에너지를 다 쏟고 있는 셈이다.

문화계는 이미 좌파들이 장악했다. 교육 출판 영화 등 모든 부문에서 거대한 문화권력을 형성하고 있다. 출판계는 좌파세상이 된 지 오래다. 전교조와 좌파시민단체가 교학사의 현대사 교재를 채택한 경북 청송여고, 전북 상산고 울산 현대고 등에 대한 무차별 마녀사냥으로 굴복시킨 것은 그들의 가공할 투쟁력을 보여준 사례다. 문교부 검인정 교과서 8종 가운데 대한미국의 성공한 역사를 기술한 교학사교재가 한곳도 사용되지 못하게 했다. 채택률 0%의 문화독재가 실현된 것이다.

영화계의 좌파코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사회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강조한 것처럼 좌파가 문화분야에서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도 ‘또 하나의 약속’을 정치적 이슈화하는데 거들고 있다. 사노맹 출신 급진노조운동가인 은수미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영화 시사회를 갖는다고 한다.

좌파들은 문화권력을 장악한 채 국민들을 세뇌시켜 반정부, 반법치, 반기업적, 종북 성향을 갖도록 선동하고 있다. 의식이 성숙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도 우려된다.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 등 문화전쟁을 통해 반기업적 경제민주화 광풍을 일으키고, 박근혜 정부를 흔들어 지방선거 등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최종목적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좌파정부를 다시금 구성하는 것이다. 대기업그룹을 해체하고, 오너경영을 차단하고,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다. 노조천국을 만들려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약속’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반기업정서를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삼성이 국내에서 이런 문제로 발목이 잡힐 만큼 글로벌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미국의 자존심 애플 아이폰과 회사의 운명을 걸고 전세계에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화웨이 ZTE등도 삼성을 맹추격중이다. 기술격차가 거의 좁혀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한해 투자하는 규모가 5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LCD 등 주력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신수종의 씨앗을 뿌리는 데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이 자칫 방심하거나, 애플과 중국 후발업체에 밀리면 한국경제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핀란드 노키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미국업체에 팔리자 핀란드 경제자체가 휘청거렸다. 삼성전자의 한해 영업이익 30조~40조원은 대분은 스마트폰사업에서 벌어들인다. 앞으로도 스마트폰분야등에서 50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야 한다. 그래야 한국경제가 충격없이 굴러간다.

갤럭시와 아이폰의 대결은 한국과 미국의 대결이기도 하다. 미국의 자존심과 싸워서 이기고 있는 삼성이 얼마나 국민적 자랑거리인가? 삼성이 애플에 밀리지 않고 지속적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삼성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게 우리 정부, 정치권, 노동계, 언론, 국민들의 책임이다.
삼성의 경영과실은 이건희회장, 이재용부회장 등 일가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이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얼마 안된다. 대부분 계열사와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외국인들이다. 삼성이 성장하면 모든 주주와 수십만명의 임직원, 수백만명을 거느린 협력업체, 거래 금융회사들,심지어 삼성인들의 소비에 의존하는 수많은 가게와 점포 들도 혜택을 입는다.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가 올림픽 경제전쟁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우는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하는 데 악용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국민들이 이 영화의 편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정서가 성숙해졌으면 한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