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회장직 5선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으로 러시아 소치를 방문 중인 블래터 회장은 8일(한국시간) 스위스 공영 라디오 RTS와의 인터뷰에서 "집행위원들이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요청해 온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건강하다. 내가 왜 일을 그만둬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전 회장의 뒤를 이어 FIFA의 수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2011년에 4선에 성공하면서 내년 6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블래터 회장은 "FIFA는 통합과 혁신의 과정에 있다.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은근한 연임 의지를 풍겼다.
 
최근 FIFA 내부에서는 회장의 임기에 제한을 두자는 개혁안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블래터 회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당시 블래터 회장은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80세라도 사람에 따라 일에 대한 열정은 다를 수 있다. 연령 제한은 오히려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5월에 있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제롬 상파뉴(프랑스) 전 국제국장뿐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