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혼식·회갑잔치 음식배달 업체 등장…부유층 상대
최근 북한에도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등을 위해 각종 음식을 미리 주문받아 배달까지 해주는 신종 업체가 등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최근 평양에 사는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결혼식 전날부터 결혼식 다음 날까지 3일에 걸쳐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미리 준비한 음식이 바닥났지만 큰 곤란을 겪지는 않았다"면서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웬만한 음식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 배달까지 해주는 신종업종이 생겨났다"고 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덕분에 준비한 음식이 다 떨어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손님들을 제대로 대접할 수 있었는데 주문한 음식에 대해서는 재료비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을 주어야 했다"고 전했다.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도 "음식솜씨가 좋은 주민들 중에는 돈 많은 부유층들의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등이 있으면 음식 주문이 들어올 것을 예측하고 미리 음식재료를 준비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한의 출장음식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업종이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북한에도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 같은 음식배달 업종은 부유층을 상대로 한 것"이라며 "평양을 비롯해 신의주, 청진, 함흥 같은 큰 도시에는 꽤 있지만 지방 도시에서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돈벌이 행위가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단속하면 고급간부들도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게 되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당국이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