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김기태 감독 "지금은 버텨야 할 때"

 
부진에 빠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기태(45) 감독이 "지금은 버텨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5일 현재 LG318패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5연패에 빠졌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115패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7경기 중 연장이 4차례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투타 모두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팀 타율(0.276)5위이지만 병살타가 17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아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베테랑 중심타자들도 지친 모습이다.
 
불펜도 아쉽다. 15일 현재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83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또한 악몽의 7연전에서만 136구를 소화, 체력도 빠졌다. 이 기간 9개 구단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수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정현욱의 공백을 메울 투수도 마땅찮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처음에 생각했던 계획에서 많이 틀어졌다""지금까지 3승했으니 한 주마다 1승씩 한 셈"이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투타의 조화가 잘 안 맞았다""선수들이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조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즌 초반부터 무리하기보다는 순리대로 가기를 요구했다.
 
그는 "나쁠 때가 있으면 분명히 좋을 때가 온다. 일주일에 1승 따내기도 힘들 때도 있지만 반대로 훨씬 쉽게 승리할 때도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무리수를 두지 말고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지금은 버텨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즌 전 선수들에게 올해도 힘들 것 같다고 말을 해놨다""하지만 2012년 그리고 2013년보다는 훨씬 덜 힘들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슬슬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게 수확이다. 곧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질 때 지더라도 재미있는 야구, 멋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