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내추정 실종자 "살아있다" 카톡..."에어포켓 가능성 있다"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가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종자 생존 희망인 '에어포켓'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53분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며 “즉시 수색을 재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학부모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문자메시지가 에어포켓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사진=KBS 보도 방송 캡처


침몰된 배에 타고 있던 한 학생의 친형이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며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후 10시48분쯤 전송된 메시지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혀 있다. 캡처된 해당 메시지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됐고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경기경찰청은 “신고를 받았다”며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포켓(Air pocket)은 선박이 뒤짚혔을 때 미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내 일부에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을 말한다. 생존자들이 이 에어포켓을 이용해 상당기간 동안 버틸 수 있다.

   
▲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내부 구조도/사진=뉴시스

지난해 대서양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있던 선원이 선내에 남아있는 공기로 연명하다 3일만에 구조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마침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도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비교적 큰 배인 만큼, 에어포켓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배가 완전히 뒤집혀있는 상태인 만큼 에어포켓이 형성돼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 대표는 "공기 주머니는 배가 완전히 물밑으로 가라앉더라도 인위적으로 빼지 않는다면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며 “빨라 잠수부들을 투입해 격실마다 수색하면 생존자들을 최대한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40m 안팎에 이르는 수심과 낮은 수온, 선내에 남아있는 승선자들이 겪을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생존과 구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지난해 발생한 대서양 사고 때는 선내에 갇힌 20대 나이지리아 남성이 에어포켓 공간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60시간동안 버틴 바 있다.

에어포켓 가능성에 네티즌들은 "진도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제발 있어줘라"  "진도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어떤 가능성이라도 포기해선 안돼" "진도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충분히 가능성 있다"  "진도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실례가 있는만큼 포기해서는 안돼"  "진도 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 수색 더 강화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