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손석희 "생존 희박하다"에 10초간 침묵...후배 앵커 부적절 인터뷰엔 "진심으로 사과"

JTBC 9시 뉴시 진행자 손석희 앵커가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에 방송 도중 10초간 침묵했다.

손석희 앵커는 16일 JTBC '뉴스9'에서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 손석희 JTBC '뉴스9시' 앵커가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에 방송도중 10초간 말을 못했다./사진=JTBC 뉴스9시 방송 캡처

손석희 앵커는 침몰한 세월호에 공기 주입 작업을 언급하며 "실제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 누군가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면 그 공기의 덕을 볼 만한 공간이 남아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이에 백 교수는 "결론적으로 아주 희박하다"고 대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만약'이라는 말을 사용해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으나 백 교수는 "지금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여러 개의 방의 객실을 다 갑자기 내려가서 문을 닫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손석희 앵커는 백 교수의 솔직하고 냉철한 지적에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백 교수는 당황해 "여보세요?"라고 통신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네"라고 대답한 뒤 다시 한 번 "지금 말씀은 방법이 없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그러자 백 교수는 "확실한 방법은 이미 크레인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이동해서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JTBC  보도담당 사장이기도 한 손석희 앵커는 이날 뉴스 시작에 앞서 후배 앵커가 여객선 침몰 사고 생존자와 부적절한 인터뷰로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며 내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앞서 JTBC 측은 뉴스특보에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서 구조된 여학생과 인터뷰 도중 "친구 1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여학생은 "못 들었다."고 겨우 대답한 후 눈물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 부적절한 인터뷰였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