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객선 침몰, 세월호 실종자 "살아있다" 문자 잇달아...'에어포켓' 가능성↑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세월호' 실종자들과 연락이 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해수부와 해경이 잠수부를 현장에 재투입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17일 오전 1시50분께 진도읍 실내체육관에 있던 한 학부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최혜린이라고 하는데 저 살아있어요. 2학년9반이구요, 식당 안쪽에 있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문자메시지가 잇다르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사진=KBS 방송 캡처


이어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도와주세요. 배터리가 별로 없어요, 믿어주세요. 물이 별로 안찼어요. 이거 보시는 분 제발 알려주세요.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14명 정도 같아요"라고 신속한 구조를 호소하고 있다.

진도 평목항에서는 한 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전화를 걸어와 배 오락실에 있고 다리가 다쳤으며 빨리 구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16일 오후 10시48분께에는 '34분전에 단체 카톡방으로 살아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일부 실종 학생 부모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또 카카오스토리에는 '배 안이다. 주변이 온통 캄캄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여자애, 남자애 울고 불고 난리다"라며 본인 이외에 여러 명이 생존해 있음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해당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다. 사실일 경우 다수의 탑승객이 밀폐된 공간 안에 생존해 있는 셈이어서 구조자는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14명이 여객선 안에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 사실을 사고 현장에 알리고 신속한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며 "사실 여부는 추후 확인하겠지만 산소 투입과 잠수대원 투입 등 선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해경과 해군은 바닷물 흐름이 잠잠해지는 이날 0시30분께 선체 진입작전을 재개했다.

알려진 문자메시지들이 사실일 경우 에어포켓이 형성돼 실종자들이 이를 이용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에어포켓(Air pocket)은 선박이 뒤짚혔을 때 미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내 일부에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을 말한다. 생존자들이 이 에어포켓을 이용해 상당기간 동안 버틸 수 있다.

지난해 대서양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있던 선원이 선내에 남아있는 공기로 연명하다 3일만에 구조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마침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도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비교적 큰 배인 만큼, 에어포켓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40m 안팎에 이르는 수심과 낮은 수온, 선내에 남아있는 승선자들이 겪을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할 때 생존과 구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문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문자, 제발 살아만 있어주길"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문자, 빨리 구조되기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문자, 구조작업 서둘러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문자, 선내로 빨리 진입할 수 없을까" "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실종자 문자, 에어포켓이 형성돼 살아 있을 가능성 많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