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 발언’과 더불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 세월호 실종 여교사를 성적 모욕하는 글이 해당 사이트에 게시돼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정모(18)군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21일 ‘사죄문’을 내고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정몽준 아들 페이스북 캡처

이어 “제 막내 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라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18일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 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정서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 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 하겠다고 하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지 않느냐”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국민 정서를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 세례하잖아”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욕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일베 회원은 세월호 사고 실종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수 차례 올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세월호 사고 실종자를 모욕·비하한 글을 작성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모욕 등)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 A(2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여학생·여교사를 소재로 한 음란성 게시물을 작성해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관심을 유도하고 주목을 받으려고 이런 게시물을 써서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작성한 게시물 중 세월호 사고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글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의 컴퓨터와 포털 사이트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 추가 범행이 확인되면 사안의 중대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전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몽준 아들, 정말 제 정신인가” “정몽준 아들 막말, 소름 끼친다” “정몽준 아들, 좀 더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할 듯” “정몽준 아들, 일베 회원은 왜 저런대” “정몽준 아들, 일베 진짜 저러면 안 되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