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실 화재·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일조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작업 중인 대형 반잠수식시추선 내부에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 현대삼호중공업은 대형 반잠수식시추선 내부에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3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기술진은 격실 내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간이 중계기를 해양설비에 설치해 전파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를 통해 사고 직후 상황을 전달하고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돼 안전시스템이 개선됐다.

전파도 별도의 허가나 비용이 들지 않는 5GHz 대역의 와이파이 주파수를 이용해 설치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였다.

단말기는 가볍고 착용이 편리한 이어폰 타입으로 선정해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반잠수식시추선 건조 현장에 구축하고 시험한 결과 통화품질이 우수했으며, 통신 사각지역도 100%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사가 완료된 설비는 갑판 위 조정실과 선체 내 격실 사이에 유선이 깔려있어 통화가 가능했지만 공사가 진행 중인 설비는 유선망이 없는데다 전파도 닿지 않아 통신이 원활하지 못했다.

전선이나 배관, 각종 기계장치들의 경우 설치 완료 시 조정실에서 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는데, 통신이 안 될 경우 사람이 직접 오가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통신이 안 되는 격실에서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이 직접 현장으로 뛰어가 사고소식을 알리고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이른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칠 우려가 상존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무선음성통신시스템을 설치한 시추선이 인도되면 철거후 다른 선박이나 설비에 재활용할 수 있어 투자효율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의장과 시운전, 안전 관련 부서 현장직원 100여 명에게 단말기를 배포하고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