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등 수도권 4곳 선거 악재, 크파 조동원운영위원 국토부에 전면 유보 촉구

국토교통부가 더위를 단단히 먹었나?. 7.30재보선이 코앞인데, 실질적으로 야당을 도와주는 정책을 열심히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필적 고의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를 엿먹이고, 새민련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정책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 조동원 크파운영위원겸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이 20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정책을 내놓은 국토부에 대해 이를 전면유보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크파 김세연운영위원 겸 새누리당 의원과 하태경의원은 21일 국토부를 방문해 수도권시민들의 불만을 전달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논란의 발단은 국토부가 지난 16일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부터. 국토부는 수도권 광역버스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을 전면 금지시켰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문제가 국정최우선과제로 부상하면서 국토부가 서둘러 칼을 빼든 것.

   
▲ 새누리당 크레이지 파티가 20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토부에 대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정책을 전면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7.30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 을 병 정 등 여권후보들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읻.

그러자 수도권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승객안전도 좋지만, 대체 버스를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는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책없이 덜컥 규제책만 내놓았기 때문이다. 화가 난 수도권시민들은 아예 차를 갖고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서울로 오는 수도권 도로는 출퇴근 혼잡이 극심해졌다.

새누리당은 선거가 코앞인데, 여당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면 발끈하고 있다. 수도권 재보선지역은 수원에서만 을, 병, 정 등 3곳과 평택, 김포 등 5군데나 된다. 이들 지역의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시 광역버스 입석금지는 수도권 투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크파(크레이파티)가 부랴부랴 나서 국토보의 입석금지정책 전면유보와 대안마련, 국토부장관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크파는 19일 김세연의원 등 11명의 운영위원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열어 입석금지정책의 유보를 요구키로 했다.

조동원 운영위원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민들이 출퇴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크레이지파티는 ‘선시행 후대책’의 잘못된 정책결정과정으로 수도권시민의 불편이 초래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본부장은 이어 "시민들은 국토부 정책실험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관료들이 무심코 던진 규제에 결국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의원도 "섣부른 입석 금지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국토부는 국민께 사과하고, 광역버스 입석금지 제도를 당장 유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단 제도를 보완한 후 대책을 세우라는 주문이다. 하의원은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안으로 2층 버스를 서둘러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가 2층버스 구매시 자금지원을 해주면 굳이 요금을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층버스의 안전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