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노회찬 단일화, 기동민 사퇴 이유 짚어보니...'아하'

7ㆍ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전격사퇴하면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노 후보에게 "후배에게 양보해 달라"며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굳은 완주 의사를 보였던 기 후보가 오후에 돌연 사퇴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동작을 노회찬 단일화/사진=뉴시스

기 후보의 자진 사퇴에는 낮은 지지율이란 현실적 계산과 정치적 미래라는 공학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 두 사람이 나선 3자 대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꺾기 힘들다는 상식적인 판단에 자신으로 단일화해도 지지율 격차상 승산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 후보 자신으로 단일화해 이번 선거에서 패했을 경우 돌아오는 정치적 책임과 손실이 더 크다는 계산이 섰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의당 측은 노 후보의 단일화 양보를 거론하며 다음 선거 때 새정치민주연합에 더 큰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생각했을 터다.

기 후보는 그간 몇몇 여론조사에서 3자 대결 때는 노 후보 보다 지지율이 앞섰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노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을 때에는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이 노 후보로 표심을 옮겨가지만, 반대로 기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에는 노 후보의 지지층 중 상당수는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그간 야권 지지층에서는 기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그간 “기 후보가 양보하는 게 자신도 살고, 당도 살고, 야권 전체가 사는 길”이라면서 “기 후보가 결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기 후보의 사퇴로 수원정(영통)도 야권 후보 단일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그동안 동작을에서 새정치연합 기 후보가 양보하면 수원정에 출마한 천호선 후보가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천 후보가 사퇴하면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의 양자대결이 되는데, 그간 여론조사에서는 임 후보가 다소 앞섰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안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