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어렵게 연패를 끊고 4위 싸움의 급한 불을 껐다.

롯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황재균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 '황재균 결승포' 롯데, 5연패 탈출/뉴시스자료 사진

최근 5연패로 4위 자리를 위협받던 롯데(41승1무42패)는 이날 승리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5위 두산 베어스(38승43패)와의 격차는 다시 2경기로 늘렸다.

황재균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신재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쉐인 유먼이 7이닝을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책임졌고 이후 등판한 5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LG(38승1무46패)는 4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8회 1사 만루와 10회 1사 1,3루 등 여러차례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LG는 1회말 오지환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오지환은 1사 후 유먼의 6구째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은 전날 26타수 만에 안타를 날린데 이어 후반기 첫 대포까지 가동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롯데는 리오단의 완급조절 피칭에 3회까지 무실점으로 끌려갔다. 잘맞은 타구가 투구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분위기는 4회 대포 한 방으로 바뀌었다. 박기혁-박종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4번타자 최준석의 스리런 아치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준석은 리오단의 컷패스트볼이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보냈다. 시즌 16호.

하지만 이대로 뒤처질 LG가 아니었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올려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2루에서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유먼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 붙더니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롯데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두 팀은 경기 막판 한 차례씩 기회를 날렸다. LG는 8회 1사 만루에서 스나이더와 이진영의 범타로 고개를 떨궜고 롯데는 9회 1사 1,2루에서 득점없이 돌아섰다.

연장으로 돌입한 승부는 황재균의 한 방으로 결정됐다. 황재균은 11회 1사 후 신재웅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4-3.

10회 2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성배는 11회도 완벽히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