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돈줄 관리인 윤태형, 50억원 들고 '잠적'...한국올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북한 금융기관 고위급 인사가 거액의 자금을 챙겨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핵심 소식통은 28일 “북한 조선대성은행의 수석대표인 윤태형이 지난주 러시아 나홋카에서 500만 달러(50억7000만원 상당)의 ‘혁명자금’(김정은 통치자금)을 가지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윤태형은 현재 제3국 망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여다.

윤태형은 대외적으로 은행장 역할을 해온 인물로, 러시아 극동지역 등에서 김 위원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를 책임져 온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윤태형을 체포하기 위해 러시아 공안당국에 협조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윤태형이 한국행을 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성은행(총재 이경하)은 북한 당국이 대외무역은행으로 1978년 설립했으며 80년에 오스트리아 빈, 96년에는 홍콩에 현지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은행으로서의 역할보다 김정일·김정은의 비자금 조달을 위한 대외 창구로 활용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미국 재무부는 2010년 11월 불법 외환거래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이 은행을 조선대성총무역과 함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대성은행은 김정은 해외 비자금과 ‘주석펀드’(내부 통치자금)를 총괄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기관이기도 하다.

윤태형의 잠적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서방국가에서 외화벌이를 하던 인사들은 주로 장성택 계파였는데 된서리를 맞자 자금을 챙겨 잠적·망명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