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내역 알고 있는 사람도 10명중 3명 불과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원룸의 3.3㎡당 관리비가 아파트보다 2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비 항목을 전부 알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청년 주거권 보장 운동 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은 지난 8월 원룸 밀집지역인 지난 8월 서울 관악구와 서대문구 등에 거주하는 만 20~34세 1~2인 가구 357명을 대상으로 한 원룸 관리비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1·2인 가구의 원룸 관리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룸의 평당(3.3㎡) 관리비는 월 1만 876원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평당 관리비(5613원)의 1.9배로 드러났다. 특히 매달 납부하는 수도료는 8000원~1만 원 사이로 한달에 4000~5000원 사이인 아파트 수도료의 2배에 달했다.

이들이 내는 관리비에는 기준도 없고, 청년들이 납부 내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비를 얼마 내는지 계약 당시 듣지 못한 비율은 12%였다. 구체적으로 관리비 항목에 무엇이 포함돼 있는지 안내받지 못한 비율은 27%였다.

매달 내는 관리비에 대한 결산 내역을 안내받지 못하는 응답자도 51%를 차지했다. 관리비 내역을 전부 알고 있는 비율은 25%에 그쳤다. 원룸에 사는 대다수 청년들은 관리비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92%가 '관리비의 관리 및 감독이 필요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세입자네트워크팀장은 "집주인 마음대로 책정하는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입자 모임이나 협회를 지원하고 행정기관이 이를 감독할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현재 원룸형 생활주택은 공동주택 관리대상이 아니기에 원룸 관리비에 대한 법과 제도가 전무하다"며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원룸과 같은 소형 주택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청년들이 세입자로 사는 흐름을 반영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