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 잘했다고 해서 포스트시즌에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베테랑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들어 흔히 하는 이야기다.

이 말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에 '계륵' 취급을 다했다.

LG의 양상문(53) 감독은 스나이더 때문에 적잖게 속앓이를 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쉬 벨을 퇴출하고 스나이더를 영입한 LG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강타자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 2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회초 1사 1루 LG 스나이더가 투런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스나이더는 허벅지 부상이 겹치면서 37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성적도 타율 0.210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중견수로 나서는 그의 수비는 수준급이었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가뭄이었다.

하지만 가을잔치 들어와서는 완전히 달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스나이더는 22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2차전에서도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스나이더는 2차전에서는 LG가 바라던 장타를 선보였다. 그는 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4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3구째 시속 141㎞짜리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서 양 감독이 '미쳐줄 것 같은 선수'로 스나이더를 꼽았는데 그 기대와 믿음에 100% 부응하고 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NC는 2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네티즌들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스나이더 짱!”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스나이더 역시 한방 있구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스나이더 다음에도 한방 부탁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스나이더 오늘 너무 멋졌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