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대형 참사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자료사진=뉴시스

실패한 다이빙벨을 대중에 공개, 다큐멘터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좌파의 돈을 끌어 모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11일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영화 다이빙벨은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영 금지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벨은 잠수사의 수중 장시간 작업을 도울 수 있는 장비라며 사고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나서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여론 등을 통해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 투입을 강조했고 결국 2차례 다이빙벨이 투입됐지만 실패로 이어졌고 이 대표는 자진 철수했다.

이후 잊힐 듯했던 다이빙벨은 다큐멘터리로 제작·상영되면서 실패한 '다이빙벨'을 미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의 영화제 상영 반대가 이어졌다.

이 같은 반대에도 다이빙벨은 BIFF 상영이 강행됐다. 문제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영화제에서 상영된 다이빙벨이 2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자유경제원이 개최한 '다이빙벨 상영 강행, BIFF 존재 이유를 묻다'토론회에서는 "구조 활동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일을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영화화 하고 이것이 다시 영화제를 통해 확대·재생산 될 수 있는 비상식이 자행됐다"고 지적된 바 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다이빙벨 투입을 강조하던 이종인 대표는 장비 투입 후 자진 철수하면서 '실패작'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이종인 대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실패작으로 남겨진 다이빙벨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혼란을 가중시켰지만 영화로 제작,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대중에 공개되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수익 모델로 악용되는 것이다.

최공재 영화감독은 "다이빙벨 상영을 이슈화하고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 할 것이다. 문제는 다이빙벨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세월호 주제의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표현의 탄압이다, 정치적이다 등으로 좌파들의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다큐멘터리는 제작비가 3000만~4000만원이다. 영화관 상영 이후 IPTV 등을 통해 2억~3억의 수익을 얻는 있고 정치적 힘을 보여주면서 돈벌이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빙벨은) 영화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힘을 과시하고 돈을 버는 것으로 사회를 바꾸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 좌파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만 봐도 안다. 영화로 논쟁을 만들고 정치적 용도에 사용되는 것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