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기미가요, 中ㆍ日서도 논란..."국격 제대로 떨어뜨리네" '비난'

'비정상회담'이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과 일본 언론까지 관심있게 이를 다루면서 국가 체면이 제대로 떨어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일본 침략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중국 언론은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라고 비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일본대표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했다. 제작진은 새로운 대표가 등장할 때면 해당 국가 국기와 국가를 방송에 내보냈던 전례처럼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삽입했다.

   
▲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중일서도..."국격 제대로 구겼다"

하지만 기미가요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리' 등의 가사가 포함된 일본의 천황과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래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로서 사용이 폐지됐으나 1999년 일본이 다시 국가로 법제화했다.

더욱이 비정상회담은 지난 7월에도 기미가요를 배경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일일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시청자들은 "지난 7월에 방송된 1회에서도 같은 실수가 있었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일이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기미가요를 '부적절한 음원'으로 대충 무마한 것에 분노했다.

JTBC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광장에서 프로그램 폐지 청원 서명을 받는 등 프로그램 폐지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해 관계가 있는 중국과 일본의 언론도 이를 중요하게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8일 "한국의 인기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노래인 기미가요가 흘러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제작진이 공식사과 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중국 한류매체인 케이팝스타즈 역시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를 사용하게된 경위와 제작진의 사과를 언급하며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다. 기미가요를 내보내고 죄송하다는 말 하나로 모든 것을 끝내려는 건 적절하지 못한 처사다"는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사용 논란 소식에 누리꾼들은 "'비정상회담', 국격 떨어트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공중파였으면 벌써 망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사용은 도를 넘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정말 정신없는 짓을 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개념없는 프로그램 폐지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