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 MBA의 비중이 해외 대학에 쏠렸던 관심이 이제는 한국형 MBA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 MBA의 대체제로 꼽혔던 한국형 MBA는 차별화된 커리큘럼, 국제화 전략, 학생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국제 MBA 순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MBA와 비교해 최대 3분의 1 수준의 한국형 MBA는 국제화 전략과 발맞춰 장기간 해외 체류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 고려대 MBA 강의 모습.

◆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한국형 MBA

카이스트(KAIST) MBA는 국내 최초로 1995년 전일제 MBA 과정을 개설했다.

세계경영대학협의회(AACSB),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GMAC), 유럽경영대학협의회EQUIS 등 경영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3개 기관으로부터 공인받은 카이스트 MBA는 지난해 11월 국내 MBA 최초로 세계 경영교육 연합인 PIM(Partnership in International Management) 회원 학교로 가입하며 글로벌 명문 경영대학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1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100대 MBA'에 진입한 국내 첫 풀타임 MBA로도 주목 받은 카이스트 MBA는 2012년 이후 3년 연속 FT '경영자과정(Executive Education) 경영대학원 순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는 2004년 설립 이후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MBA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그동안 국제화 전략에 힘써왔다.

현재 풀타임(Full-Time) MBA(주간), Executive MBA(주말), Professional MBA(야간) 과정을 운영 중이며 모두 100% 영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성균관대 SKK GSB는 영국 FT가 선정한 세계 MBA 평가에서 45위를 기록, 국내 대학 최초로 세계 50대 MBA 과정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MBA는 미국 텍사스주립대(UTD) 경영대학원이 1990년부터 발표하는 '세계 경영대학 연구성과 순위'에서 올해 1월 세계 89위에 올라 국내 경영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돼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UTD 랭킹은 경영학 분야 24개의 세계 최우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수를 집계한 것으로 경영학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전 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로 손꼽힌다.

앞서 고려대는 2009년 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가 발표한 교수 논문 다운로드 수 조사 결과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 서울 홍릉 카이스트 경영대학 전경.

◆ 세분화된 커리큘럼, 국제화·전문성·경쟁력 확보

성균관대 SKK GSB의 Full-Time MBA 과정은 국제화된 커리큘럼과 환경, 세계적 연구 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은 전문적인 경력개발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임교수의 60%, 재학생 30%가 외국인이며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슬로언 및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 등 미국 명문 MBA 비즈니스 스쿨들과 복수학위과정을 운영 중이다

Professional MBA 과정을 업무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을 위해 2년 동안 주 2회 저녁에 진행된다. 100% 영어로 진행되고 Full-Time MBA 과정 교수진의 수업, 단기간에 소수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모듈제로 운영된다.

8년 내외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EMBA는 성균관대 SKK GSB와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이 공동 운영하는 복수학위과정으로 전 과목의 절반 이상이 켈리 스쿨 교수진이 한국에 와서 직접 강의하고 있다.

고려대 MBA는 지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5개 M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Korea MBA를 비롯해 영국 FT 선정 세계 19위에 오른 EMBA, 중국 푸단대·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수학위(Dual-degree) 과정인 에스큐브 아시아(S³ Asia) MBA를 운영한다.

또한 전체 학생의 30%가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돼 100%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글로벌(Global MBA), 금융 분야에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낸스(Finance) MBA 등 운영 중이다.

동국대는 의료기기 특성화 대학원을 유치하면서 제약업계 전문가를 육성하는 '팜MBA'을 선보였다.

동국대 팜MBA는 약품 마게팅 기법과 의약산업정책, 의약경영전략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공무원, 제약·의료기기 회사 임직원,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수강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동국대 리더십 MBA는 정치·경제·행정·교육 등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갈 리더들을 육성하기 위한 리더십 전문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과 서양의 다양한 리더십 이론과 실제 사례를 연구하고 실습한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이 가장 먼저 개설한 제너럴(Genera) MBA 커리큘럼인 테크노 MBA는 특정 분야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마케팅·회계·금융·정보기술(IT) 경영·전략 등 8개 집중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간관리자를 위한 1년 패스트트랙(Fast-track) MBA 과정은 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 소수 토론식 교육 등이 특징이다.

SK그룹과 협력해 신설한 '사회적 기업가(SE) MBA'는 사회적 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해 이를 창업과 성공적인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가 양성이 목표하고 있다.

이에 SK사회적기업가센터와 협력해 정규 커리큘럼 외 창업지도교수 및 외부전문가 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카이스트 경영대학 녹생 MBA는 혁신적인 녹색기술 및 아이디어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기존 산업의 녹색혁신을 이끌 전문 경영인·창업가 및 국제기구 전문가 양성에 맞춘 녹색경영 이론과 실무를 조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성균관대 SKK GSB 교수진.

◆ 해외에서 찾는 한국 MBA,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MBA

고려대는 내년 9월 프랑스 KEDGE 경영대학과 함께 '유라시아 MBA' 개설을 앞두고 있다. 이는 한국 경영학 교육이 최초로 유럽에 수출되는 사례로 현지 학생 및 한국 학생이 프랑스 KEDGE 보르도 캠퍼스와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2010년부터 숭실대는 베트남 호찌민산업대에 MBA 공동학위 과정을 개설해 한국 교육이 해외로 수출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숭실대-호찌민산업대 MBA 공동학위 과정은 교육 수출과 함께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평을 받았다.

성균관대 SKK GSB Full-Time MBA 과정은 지원자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직접 지원하는 외국인이다. 특히 Professional MBA 과정은 외국인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별도로 진행할 정도로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대 MBA의 국제화도 눈에 띈다. S³ Asia MBA는 입학생의 70%가 외국인이며 Global MBA는 매년 전체 정원의 30%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진다.

MBA 학생 24시간 개별 연구공간을 제공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각 연구실에 국적·경력·연령·성별 등을 고려해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배정, 1~2명의 외국인 학생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관계자는 "학생과 교수진, 연구원들의 연구실이 모두 한 곳에 밀집해 밤 새도록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곳은 KAIST 경영대학이 유일하다. AACSB와 EQUIS 실사단도 놀라움을 표했던 교육환경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 외에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