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원흥역 허겁지겁 개통…역사 안팎 공사판

역사 준공검사 없이 원흥역 임시사용허가
가파른 에스컬레이터 '낙상 사고'로 출구 폐쇄
개통 3일째 소방시설/인명구조기구 뒤늦게 '점검중'

경기 고양 삼송택지개발지구 원흥역.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이어지는 일산선 상에  고양 원흥역이 27일 개통 됐으나 신설 역사 안팎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용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 27일 개통한 3호선 고양삼송지구 원흥역의 부실개통 현장인 8번 출구. 입구는 폐쇄된 상태에서 진입로 공사는 더디다.

   

원흥역은 출구 2곳이 폐쇄된 가운데  이용객이 오가는 출구 인근에 옥외 환기구가 도처에  방치상태다. 

29일 오후 고양시 덕양구 삼송택지개발지구 지하철 3호선 원흥역. 개통 3일째를 맞이하는 원흥역은 8개 출 가운데 2곳이 폐쇄상태로 출구 진입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출구 인근 옥외 환기구는 방치상태로 놓여 있는 등 한마디로 신설 역사 안팎이 공사판이다. 

특히 신설 원흥역은 코레일이 개통을 서둔 나머지 제어시스템을 제외한 건축과 토목의 준공을 미룬 채 역시설 임시사용상태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폐쇄 출구. 1번 출구는 개통 날에  에스컬레이터를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설을 개방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내려가다가 헛딛는 바람에 찰과상을 입자, 역측은 출구를 폐쇄했다..

   
▲ 출입구는 도처가 공사중. 신설 원흥역에서 작동이 중단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도보로 내려가던 승객 2명이 낙상사고를 당했다.

8번 출구는 개통 때부터 폐쇄상태다.  출구 앞 10m 앞에는 2층 구조의 일산역 원흥변전소가 방치된 채 흉물처럼 남아있고 출구 주변은 어지럽게 공사쓰레기가 산적해 있다.

원흥역사의 출구 인근 옥외 환기구는 일반인 접근금지표지나 차단장치도 없는 채 방치상태다. 일부 환기구는 스테인리스 기둥만이 세워진 상태에서 임시 복공판으로 씌워져 있다인근 가로등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야간에 위험스레 보인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환기구의 경우 접근금지표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기구 상부에 복공판은 추락방지 이중장치로서 안전하게 관리 중"이라고 해명했다.

   
▲ 원흥역사 안팎은 공사중. 1년 개통 지연의 조급증이 시민안전을 소홀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역사 외부 현장은 공사장에서 사용했던 차량세류시설이 쓰레기처럼 방치된 상태인데다 주차시설과 조경공사도 "한 듯 만 듯" 휑하다.

역사 내부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내부 벽면에 마감재공사가 덜 끝난채로 콘크리트 벽면이 그대로 노출된 곳이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역사 내에서는 인명구조와 소방 등의 지하 다중시설에서 역점을 두어야 할 핵심 사항을 뒤늦게 역무원이 점검 중이다.

원흥역은 3만여 가구. 10만여 인구가 들어서는 삼송과 원흥 택지개발지구에 핵심 대중 교통시설.  정부와 LH는 지난 2013년말 완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통이 1년 가량 늦춘 신설역이다. 조바심에서 비롯된 안전불감증의 현장 모습이 역력하게 깔려있다.  개통에 급급하다보니 이용객의 안전과 생명중시가 뒷전일 수밖에 없다.

   
▲ 안전불감 노상환풍구. 지하철 이용객이 오가는 길옆에 방치된 환풍구는 판교추락사고를 잊은 듯 하다.

갑자기 시설물 준공 검사가 궁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준공검사 없이 임시사용허가로 전철을 운행중이다""27일 차질 없는 개통을 위해 관제시스템의 정상가동에 역점을 둔 나머지 다른 부가적 시설에는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 원흥역 이용객은 "국토부와 LH가 원흥역의 개통시기가 두차례 연기한 끝에 개통시기를 1년 늦췄다"면서 "국토부가 신설 원흥역의 개통에 급급한 나머지 국민안전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세월호 대참사 이후 대통령의 약속을 잠시 잊은 듯 하다"고 일침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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