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에이핑크 태권소녀 윤보미의 팬이 키즈짱과 쥬니어네이버를 즐겨 찾는다.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삼시세끼'와 한국의 차세대 팝스타를 서바이벌로 찾아나서는 ' K팝스타'를 즐겨보는 사람은 농협과 국민은행의 주고객이다.

'생뚱'맞은 억지같지만 사실이다. 한 인터넷 포털은 28일 자사의 주요 고객층이 즐겨 찾는  인기검색어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키즈짱'.  2위는 에이핑크의 윤보미다.  5위에는 쥬니어네이버. 그 사이에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끼었다. 큐빅 맞추기보다 어려운 퍼즐이다. 

이 같은 검색어를 주로 찾는 유저층은 바로 대한민국의 주부들이다. 검색어 1위 '키즈짱'과 5위로 랭킹된 '쥬니어네이버'는 당연 수긍가는 당근이다.

사교육비용에 쪼들린 살림에 줌아’는 어린이용 포털이 큰 위안이다. 그러나 2위와 9위를 각각 차지한 에이핑크’의 윤보미‘HP프린터드라이버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에이핑크 윤보미=한 네티즌은 주부인기 2위가 에이핑크? 뭔가 좋긴 한데 좀 오묘...역시 핑수니들 클라스라 다른가”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모성을 끄집어냈다. 중년의 여성은  여성 아이돌그룹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군인사회에서 에이핑크를 모르면 간첩이다.   

   
▲ 주부가 즐겨찾는 검색어 상위 군에 포진한 화제의 인물. /자료는 해당 사이트 캡쳐

일각에서는 자녀를 군에 보낸 낸 중년 부부에 인기있는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끄집어 낸다.. 그 프로그램에는 군에 간 딸과 아들이 있다.  그 속에는 강한 주부, 주부 마녀도 있다. 여군특집 2기에 맏언니, 김지영이다. 40대인 그는 여군특집에서 유일한 엄마로 어린 동생들의 중심이다. 여군 소대에는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가 있다. 윤보미는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운동신경이 탁월하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 호감도가 높은 윤보미가 강한 주부 마녀와 공동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군에 간 자녀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키즈 짱사교육비에 풀죽은 주부를 살렸다= 줌마들이 'Daum 키즈짱'에 주목하고 있다. 키즈짱은 어린이 전용포털이다. 휴대전화에서도 즐길 수 있다. 멀티미디어 학습, 숙제 자료, 게임, 검색, TV만화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키즈짱' 미니게임 코너에서는 액션,두뇌 게임, 캐릭터, 퍼즐을 즐길 수 있다. 유아는 연령별 학습을 한다

◇'삼시세끼-어촌편' 기세등등 "3주 연속 지상파 묵사발’ “=주부의 애청 덕분인가? '삼시세끼-어촌편'이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3주 연속 기록, 지상파를 꼼짝못하게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삼시세끼-어촌편’ 6회는 케이블과 위성, IPTV을 모두 합쳐 가구 평균 시청률 13.5%를 기록했다. 지상파 포함 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 주부검색어 10에 오른 삼시세끼와 K팝4 프로그램.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특별 게스트 허당정우의 본격적인 어촌섬 적응기를 비롯해, ‘엄마차승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해진과 손호준이 합심해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상황 등이 펼쳐지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정우는 허당이었다. 쓰레기를 버리거나 설거지 등 뒷정리를 할 때에도 쉴 새 없이 손호준에게 도움을 받았다. 차승원은 정우야, 정우야를 연발하며 너무 빡빡 닦지 말라, 양파 채를 썰어라, 불 피워라등 다양한 주문으로 정우를 골탕 먹이며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투척했다. 

◇K팝스타4 전소현=  이 역시 의외다. SBS K팜스타는 주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시청하려는 '교육'성격을 지녔다.  예비 뮤지션들의 무한 도전정신이 담겨 있고 창조적 공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연장선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전소현에게 연민을 주부들이 느낀 것일까? 

주부들은 K팝스타4에서 감성 싱어송라이터 이설아를 주목했다.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들은 주부들은 가사와 선율에 한동안 멍해 있었다.

양현석은 "내가 심사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섰다"고 했고 유희열은 "이런 곡으로 나오면 반칙"이라고 했을 때 양현석과 유희열은 이설아와 함께 주부들의 마음으로 들어왔다.

◇국민은행/농협 인터넷뱅킹/HP프린터드라이버=알뜰살뜰 집안 살림 9단의 주부에게 은행은 '불가원 불가친'이자 애증의 대상이다. 홈쇼핑과 쇼셜 커머스에서 지름신의 충동을 느끼면서도 이를 악물고 내핍 한다. 

카드도 마찬가지. '씩스 포켓'으로 귀하디 귀한 한 자녀인데, 그런 2세의 사교육비를 아끼기 위해 교육포털을 즐겨 찾는 주부. 그런 주부에게 농협과 국민은행이 살가울 리 만무다. 

농협과 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이 가장 많다. 그러기에 주부의 주 인터넷 뱅킹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HP프린터드라이버는 주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그러나 주부들이 즐겨 찾는 쇼설커머스에서 이 회사는 주부를 호갱님으로 삼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