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신하균, 장혁, 강하늘도 첩보원 ‘킹스맨’의 위력 앞에 한 발 물러섰다.

이번주 개봉작들이 일제히 공세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무기로 삼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박스오피스 수성은 굳건했다. 5일 개봉한 ‘순수의 시대’, ‘헬머니’, ‘버드맨’은 2위부터 4위를 차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지난달 17일 개봉 후 꾸준히 관객을 모아 온 ‘이미테이션 게임’은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수의 시대’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에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위력은 여전했다. 5일 544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6만5659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다. 누적관객은 367만7741명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순수의 시대는’ 킹스맨에 비해 30여개 적은 512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5일 개봉 당일 6만1796명의 관객을 모아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상이다.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 핫한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장기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순수의 시대’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본격적인 힘겨루기는 이번 주말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김수미의 욕설 퍼레이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헬머니’가 차지했다. ‘헬머니’는 5일 368개 스크린을 확보해 3만593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를 통해 거침없는 욕설로 웃음을 선사했던 ‘욕의 맛’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전설의 마녀’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수미의 욕 퍼레이드를 조금 더 보고싶은 성인 관객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4위는 5일 개봉한 ‘버드맨’의 차지였다. 아카데미를 휩쓸었으나 한국에서는 ‘김치냄새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던 ‘버드맨’은 354개 스크린을 확보해 2만597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한때 할리우드 톱 스타였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가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무대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강점이다. 그리고 사실 ‘김치냄새’와 관련한 대사도 한국을 비하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데 가깝다.

5위는 개봉 보름이 지난 ‘이미테이션 게임’이 차지했다. 5일 관객 수는 2만479명으로 ‘버드맨’과 큰 격차가 없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절대 깰 수 없다던 독일군의 암호기 에니그마를 푸는 기계를 발명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열연이 돋보인다.

6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린 영화들은 5일 1만명의 관객도 동원하지 못했다. 이중 6위에 이름을 올린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설 연휴 반짝 흥행 후 ‘이미테이션 게임’에 밀려 3위로 쳐지더니 5일 개봉작들에 밀려 당일 관객 996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시즌1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478만 관객 돌파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외에도 7위에는 60살 철부지와 10대 애어른의 우정을 그린 ‘세인트 빈센트’, 8위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9위는 ‘기생수 파트1’, 10위는 ‘백투더 비기닝’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