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한국선진화포럼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문화유산의 선진화’를 주제로 제93차 월례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한류 문화가 국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사람들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있다. 몇몇 한류 문화는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행복한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의 주요한 과제다. 이에 한국선진화포럼에서는 문화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유산 확산과 공유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연 것이다.

‘문화유산의 선진화와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의 월례토론회에는 나선화 문화재청 청장이 참석하여 청중에게 축사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 한국선진화포럼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93차 월례토론회 ‘문화유산의 선진화’에서, 나선화 문화재청 청장이 참석하여 토론회 청중에게 축사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선진화포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토론회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패널로는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 신숙원 서강대 명예교수,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참여하여 문화유산 세계화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은 한국의 품격과 정체성을 보일 뿐 아니라, 그것이 인류 문화의 한 부분을 형성하는 것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해 명예교수는 이어 “이러한 작업은 문화유산을 생성한 국가의 품격과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만든다”고 강조하였다.

   
▲ 한국선진화포럼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93차 월례토론회 ‘문화유산의 선진화’에서,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가 <문화유산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선진화포럼 

이상해 명예교수는 또한 “정부는 등재된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면서 올바른 활용 및 홍보와 관련된 업무를 체계화시킬 법안을 입법하는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유산이 소재한 지자체의 관리 인력 확충, 전문성 확보,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신숙원 서강대 명예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해 시급한 것은 문화유산자료를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인터넷과 SNS, 즉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세계와 공유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숙원 명예교수는 “자료목록 뿐 아니라 원문 자체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참고사례로 제시했다.

신숙원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사이버 공간에 ctext.org 라는 이름으로 방대한 중국 고전을 올려놓아 네티즌들이 손쉽게 자료에 접근 가능하도록 구축했다고 한다. 신숙원 교수는 이를 벤치마킹 할 것을 제안하였다.

   
▲ 한국선진화포럼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제93차 월례토론회 ‘문화유산의 선진화’의 전경. /사진=한국선진화포럼 

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는 유형문화유산만이 아닌 무형문화유산에도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자고 주문했다. 문화의 전통성과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배일환 교수는 최근 농악이 세계문화유산-인류무형문화에 만장일치로 등재가 되었다고 밝히며, 이처럼 한국의 전통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것은 나라에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재단법인 한국선진화포럼은 한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원로 각계 인사 대학생이 함께 난상토론하며 고민하는 단체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2005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