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대구사이버대 '소통경영' 학생 위한 행복선언 등 '수평적 모델' 구축 눈길
온·온프라인 영역 특성화 교육 전략, 지역 산학협력 메카 구축 심혈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은 과거와 달리 취업난, 연구실적, 학점 등에 쫓기면서 낭만이 사라진 ‘각박한 곳’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 ‘소통경영’을 펼치고 있는 홍덕률 대구대·대구사이버대 총장의 행보는 대학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이끌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목표로 홍 총장은 ‘학생행복지원단’을 발족, 신입생 환영회 행사 등에 참여해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정도로 ‘윗 사람’이 아닌 ‘수평적 관계’를 구축했다.

해외 학생들이 감사패를 전달할 정도로 학생 지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홍 총장은 특성화 계획 등 대구대·대구사이버대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 홍덕률 대구대·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

홍 총장은 3일 “대구대·대구사이버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학생들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학생행복지원처를 신설, 학생 중심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소통경영’으로 대학 발전을 이끄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구대·대구사이버대 발전을 위한 계획은?

“대구대와 대구사이버대는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영역에서 특성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총장직을 겸직하면서 이들 대학이 실질적인 형제 학교로 협력·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대·대구사이버대의 학생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더욱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교수들께서 학생들을 더욱 가까이 지도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 대구대의 미래 전략은?

“대구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성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사회복지·보건·재활 등의 분야와 사범·디자인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대구대에는 12개 단과대학이 있으며 사범대의 경우 2010년 취우수사범대로 선정됐고 임용고시 합격률도 높다.

지난 4년간 산학 메카로 대구대는 많은 노력을 했다. 많은 국책사업을 비롯해 산학협력으로 지역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빛·자유’를 건학정신으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높게 생각하고 공익·영리를 구축하는 선진화된 협동조합 등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참신한 모델이라 생각하고 경영·교육철학은 소통경영으로 학생 중심의 패러다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쳐야한다. 평교수 당시 한국 대학 사회를 살펴보니 총장, 교수, 직원 등 행정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학생을 위한 대학이 되어야 한다.

‘학생 행복 선언’을 진행했고 학생행복지원처를 신설하는 등 학생이 정책을 낼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했다.

학생들을 늘 만나고 있고 MT에도 참여해 학생들의 고민을 들으며 대학 정책을 마련 중이다. 특성화 전략, 학생중심 경영전략으로 대구대의 앞으로의 미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 대구사이버대 총장 취임 후 15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소감은?

“취임 후 5개월 간 정말 쉼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특히 온라인 교육과 사이버대학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대구사이버대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단계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 2017년 전국 최고 수준의 사이버대, 2020년 세계 수준의 사이버대 건설이라는 비전과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

- 대구사이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2001년 개교한 대구사이버대는 내실을 다지며 특수교육·사회복지 상담·치료 재활분야의 특성화 사이버대로 돋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에 지난 전기 모집에서 지원자가 전년대비 12% 상승한 바 있다.

명문대학 출신, 전문직 종사자 등의 지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수한 교육 강의 콘텐츠와 만족스러운 학사운영에 대한 재학생들의 높은 평가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도 재학생의 교육서비스 만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대구사이버대 학생들을 위해 ‘1063km 희망원정대’가 화제가 됐는데 어떤 행사였나?

“취임식 대신 학생들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를 하고 싶었다. 직접 학생들을 마주할 수 없는 사이버대 특징상 직접 찾아가 만나게 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기 위한 희망원정대 프로젝트는 새벽 3시 출발해 오후 11시에 돌아올 정도 강행군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에 힘든 줄 몰랐다.

감동을 주러 갔다가 감동을 받은 것은 저와 교직원들이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났고 좋은 이야기 등 직접 소통할 수 있어 감동을 받았다.”

- 대구사이버대의 향후 전략은?

“대구사이버대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대구대와 함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점점 다면화되고 복잡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복지·상담 및 치료·특수교육 분야 등은 장기적으로 밝은 편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특성화 분야를 구축해 놓은 학문을 기반으로 분야 간 클러스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돋보적인 경잭력을 확보하고 사이버대의 장점과 수요적 특성을 고려해 2~3가지 분야의 신규 특성화군을 확보하려 한다.

사이버대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떄문에 세계 속 대학이 될 수 밖에 없다. 대구사이버대는 2007년부터 사이버대 최초로 해외 대학과 공동학위과정을 운영 중이다. 공동학위과정을 통해 베트남 국립대인 ‘TUEBA’에서 1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리 과정의 수준을 높게 평가 받아 매년 지속적으로 학생을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과정 운영을 합의하고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몽골울란바토르시립대학과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 전체로 공동학위과정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과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과정을 통한 국제학부를 구축, 대구사이버대 특성화의 한 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은 사이버대의 특징과 함께 지방대라는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공간과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에 있어 지방대가 무슨 의미기 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방대가 오히려 약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고등교육 방식이 점차 블렌디드 교육 형태로 이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지역을 거점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은 주요한 특성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사이버대에서 미개발 분야나 다름없는 이공계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특성화 과제라고 봤을 때 지역밀착형 이공계 교육은 대학의 주요한 특성화 분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지난해 학내 진통이 있었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

“지난해 진통은 20여년 전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대는 1994년에, 설립자가 같은 다른 법인의 학교에 관선이사가 2000년 파견됐다.

고인이 됐지만 당시 설립자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어렵게 됐고 가족들에게 법인 등의 나눠 경영하도록 했다.

이후 다툼이 있었지만 대구대는 2011년 정상화를 이뤘다. 하지만 대구대·대구사이버대 학교법인에 대한 관심은 다른 유족과 진통을 겪게 됐다.

대학 구성원은 가치관, 경험 등을 봤을 때 현재 교육철학에 맞다고 생각한 설립자 유족이 학교 경영을 맡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다른 설립자 유족과 갈등이 커졌고 정이사 체제가 들어선 후에도 갈등을 빚었다.

교육부 추천 이사가 학교법인에 왔지만 이 분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이사회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갔고 대구대·대구사이버대 총장은 공석이 되면서 결국 학교 행정은 마비될 정도로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 교육부에서 임시이사 7명을 파견했다.

이후 대구대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법률자문료 결재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자문료를 결재할 때 법률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었고 법원에서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총장 선출은 대학 교수회, 직원노조, 총동문회, 총학생회 등 구성원의 지지를 받기에 그만큼 책무를 가진다.

벌금 1000만원에 대한 지적에 대해 교육부의 유권해석, 6번의 이사회 회의를 통해 법률 검토와 도덕적 검증과정에 거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총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하지만 현 체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익을 취하고 부당함이 있다면 나가라고 하겠지만 전체 구성원의 상당수는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

반대 측의 강한 입장에 회의를 느꼈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하고 걱정하면서 현재 묵묵히 일을 하고 있으며 모든 구성원은 학교법인 이사진 교체보다 안정화에 대한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대·대구사이버대 구성원은 재단문제 해결 위해 설림이념 계승 등 안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 ‘소통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외부 강연 등을 통해 소통경영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했다. 사회학자로서의 소신이고 소통경영은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소통경영은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대·대구사이버대 총장으로서 누가 되더라도 소통이 필요하다.

정치적 성향이 틀리더라도 소통을 통해 대화하고 토론해야 하고 개인의 사심을 버린다면 소통경영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통이 없다면 굴절되고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제대로 된 인재를 키우는데 학생을 위해, 대학 발전을 위해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소통경영이다.

총장 연임 후 관행적인 취임식을 따로 하지 않으려 했는데 학생들이 주제해 행사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했고 많은 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명록을 통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구사이버대 역시 찾아가는 ‘희망원정대’를 실시해 학생들과 소통을 확대했다.”

-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지금 대학생은 다양한 분야를 잘하고 있다.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2년간 휴학을 하고 한비야씨처럼 해외를 다니고 싶다. 학창 시절에는 유신정권 때라 교련, 사격 훈련 등으로 시간이 없었다.

요즘 학생들은 고민도 많지만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대구대에서는 학생들에게 네팔, 캄보디아 등에 탐방을 보내 봉사활동을 펼치도록 한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교육하는 것이다.

대학생이 된다면 2년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배낭여행으로 오지 탐험도 해보고 악기도 배우고 싶다.”

홍덕률 대구대·대구사이버대 총장 프로필
1957. 인천 출생
1980.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
1993.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1988.~ 대구대학교 교수
1996.~ 1997.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 방문교수
2003.~2005.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2006.~2008.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2007. 한국지역사회학회 회장
2008. 대통령 표창
2009.~2013. 대구대학교 제10대 총장
2011.~ 녹색경북21추진협의회 회장·경북행복재단 이사장
2014.~ 대구대학교 제11대 총장·대구사이버대학교 제4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