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숨길 곳을 사전에 마련해라. 곧 수사에 돌입한다.” 

25일 밤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겨울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여성 방송인과 그녀의 소속사 회장 간 다툼에 가려져 미처 보이지 않았던 현실이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 그것이 알고싶다, 연예계 전설의 '거짓 신화'…악덕 회장님 "충격 비밀은?" /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지금으로부터 3개월여 전, 연예계 한 여성 방송인과 그녀의 소속사 회장이 논란에 중심에 오른적이 있다. 이른바 ‘클라라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당시 회장에게서 심각한 성적 모욕을 당했다며 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녀와 소속사 간 불화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사건 당초만해도 오래갈 것이 아니라는 예측이 팽배했으나, 이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러던 가운데, 의외의 사태로 두 사람은 시선을 집붕시켰다. 소속사 회장이 ‘EWTS’란 것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중, 납품과 관련한 비리 의혹이 포착돼 급기야 구속이라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EWTS’는 공군의 전자전에서 사용되는 훈련 장비로, 그 도입비용이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한다.

그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앞서 계약해지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다시 집중적으로 조명받게 된다. 바로 소속사 대표가 무기중개사업과 연류됐음이 드러난 것이다.

소속사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무기중개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인 연예계 엔터테인먼트사업 외에도 복지재단과 학원을 운영하는 등 여러 사업을 병행해왔다.

회장은 이밖에도 명실상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연예계 막강한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당시 지인들에게 경찰고위직, 또는 정부관료를 지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조사 과정에서 뜻밖의 현실을 접하게 된다. 지난달 초 그가 방산 비리 의혹으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검차의 거듭되 압수수색은 마침내 회장이 그동안 감쳐왔던 방대한 양의 증거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사건과 연루된 한 사람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기 이전에 회장은 이미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바로 비밀문서와 같은 핵심 자료를 컨테이너에 숨겨놓는 등 철저하게 보안을 지속해왔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해당 사건이 회장의 소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를 돕기 위한 보이지 않는 가담자들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의문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