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 서울 관악을...오신환, 여권의 새역사 쓸까

[미디어펜=김규태기자] 4.29재보궐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는 지역구는 서울 관악을이다. 여야 후보 및 무소속 후보들 간의 격전이 오고 간 가운데 투표 당일, 관악을 지역구에서 투표소를 향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29일 당일 관악을 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표 및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개표는 오후 8시부터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이다. 관악을의 최종 투표율은 36.9%다. 성완종 및 세월호 국면으로 점화된 선거 열기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40.4%로 36.0%의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앞서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긴장감 속에 개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 4월 29일 재보궐선거 당일, 서울 관악을에는 비가 내렸다.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발길을 옮기는 가운데, 재보선에서의 관심이 서울 관악을에 쏠리고 있다. 선거운동이 끝난 투표일 당일, 신대방역 앞 사거리에 제각각 걸린 후보들의 플래카드가 선거가 치열하게 펼쳐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선거를 앞둔 22일, 리얼미터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33.9%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이 가운데 정동영 무소속 후보는 29.8%로 2위,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8.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각 후보들은 모두 표본오차(95%신뢰수준에서 ±4.3%p)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변희재 무소속 후보는 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관악을이 지금까지 계속 야권의 텃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표일 당일 적극지지층의 실질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은 29일 선거 당일, 변희재․오신환 캠프를 방문하여 선거운동을 마친 양측의 소감을 들었다. 변희재 캠프에서는 박효서 기획본부장, 오신환 캠프에서는 양재유 공보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변희재 캠프, 박효서 기획본부장)

- 선거운동을 마친 소감은?

유세차로 최선을 다해 돌았습니다. 새벽 5시부터 밤12시까지 열심히 유세현장을 누볐습니다. 캠프에 손수 오신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이 있는 여야 후보 보다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변희재 후보는 처음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전략적으로는 조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여야 중진들이 관악을에 와서 유세를 펼쳤을 때에도 그 분들에게 할 말을 다 했습니다.

캠프 입장으로서는 ‘후회 없는 게임’을 한 것입니다. 낙선하더라도 절대 비굴하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유권자의 선택, 결과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 아쉬운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애국단체에서 추천한 변희재 후보라고 하지만, 후보를 도와주지 않고 뒤에서 흔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변 후보를 사퇴시키려고 유언비어를 살포하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치를 돈도 모자랐습니다. 무보수로 일한 봉사자들로 인해 선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오신환 캠프, 양재유 공보팀장)

- 선거운동을 마친 소감은?

일단은 길게 느껴졌습니다. 1월 초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시간이 짧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1위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을 하면서 주민들이 오신환 후보의 진정성을 봐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뛴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현장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오신환 후보도 이런 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선거 초반 기조를 잡았던 지역일꾼론을 꾸준히 제기했으며, 네거티브 없이 정책선거로 가기 바랐던 진정성에 대해서 우리는 최대한 지켰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대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다만 막판에 선거가 과열되면서 당지도부가 지역구에 많이 왔었고 여러모로 교통체증을 유발한 점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주민들이 좋은 선택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 아쉬운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새정치민주연합 보다 후보 선택이 빨랐다는 점에서 초반에는 지역 이슈로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여야 및 예비후보 분들도 지역 이슈를 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지역발전 등 관악을이 낙후된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정동영 후보 등 야권의 분열, 성완종 사태 등 이슈가 터져서 아쉬웠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이슈가 아닌 중앙이슈가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선거 막바지에 가서는 ‘관악을’을 어떻게 변화시키겠느냐,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느냐 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그것이 아쉬웠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