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 원칙을 지키고, 테마주보다는 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하는 습관 필요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모처럼 찾아온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매수한 주식들은 상승률이 높은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첫째, 개인투자자는 손절매와 같은 위험관리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요 실증분석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난 종목은 오래 보유하고, 이익이 난 종목은 빨리 처분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개인투자자는 손실이 날수록 보유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주로 수행한다. 50% 하락한 종목이 원금을 회복하려면 100% 상승해야 하듯이 ‘물타기’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설령 승률이 낮더라도 손실은 작게, 이익은 크게 가져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손실 대비 수익 비율을 보상비율로 정의하는데, 승률보다는 보상비율을 높이는 것이 장기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

둘째, 개인투자자는 실적이 좋은 종목보다는 테마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재무학 이론 중에 ‘이익발표후 잔류현상(PEAD: Post Earnings Announcement Drift)’이라는 유명한 퍼즐이 있다. 좋

은 실적을 발표한 종목을 실적 발표 직후 매수하면 지수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며, 나쁜 실적을 발표한 종목은 실적 발표 후에도 수익률이 지수보다 부진한 현상을 뜻한다.

실적이 좋을수록 향후 주가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테마주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쏠림현상으로 인해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한가와 하한가로 투자자의 시선을 집중한 종목들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모두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상한가와 하한가 여부와 관계없이, 단기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종목들의 성과가 장기적으로 부진했다는 사실은 개인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내 계좌의 잔고가 여전히 마이너스라면, 투자 습관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사진=SBSCNBC 캡처

셋째,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수와 신용 매매를 사용하는 경우, 단기간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미수와 신용 거래 모두 남의 돈을 빌려서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장기간 횡보하는 경우에는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다. 게다가, 보유 주식이 하락하게 되면 반대매매가 들어올 수 있어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하면 투자요 남의 돈으로 주식을 매수하면 투기라는 격언을 잊지 말자.

투자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바둑처럼 복기가 필요하다. 내 계좌의 잔고가 여전히 마이너스라면, 투자 습관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손절매의 원칙을 지키고, 테마주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습관을 가지자.

더불어, 레버리지 투자보다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습관이 좋다. 투자의 고수는 투자의 정석을 지키는데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글/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