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그 사태가 풀리기 어렵다면 우리나라와 일본 간 관계는 여전할 거에요.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절대로 신뢰하기 힘든 국가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죠.” “복장기에 따르면 그 물품은 옛날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23일 밤 SBS TV에서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의 한 섬에서 도둑맞은 불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전통문화재 반환에 대한 문제와, 이로 인해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지금으로부터 3년여 전 오래된 물품들인 몰려있는 판매시장에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퍼졌다. 바로 최대 백억원에 가까운 전통문화재가 그 모습을 과감히 드러냈다는 말이 확산된 것.

당시 수사기관과 정부 당국은 도난당한 전통문화재를 비밀스럽게 팔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조사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수사진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도둑맞은 물품이 바로 관세음보살좌상, 동조열애입상이라는 일본 전통문화재로, 앞서 현지 한 섬에서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불상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역사적 물품들은 어떤 경로를 거쳐 국내에 반입된 걸까.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2개월여가 흐른 뒤 물품을 훔친 범인들이 구속된다. 덜미를 붙잡힌 그들은 총 8명으로 만들졌다. 수사진은 이들이 보유중인 180여개가 넘는 절의 위이가 담긴 메모를 찾게 된다. 그리고 이들 8명이 도난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현장을 찾아 계획적으로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절을 대상으로 했던 이들 도둑은 결국 실형을 받게 됐으며, 당시만 하더라도 도둑맞은 물품은 본국으로 다시 환수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일본 절에서 도둑맞은 관세음보살좌상은 남부지방 한 사찰에서 있던 것이 맞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문제의 불씨가 점화된 것이다. 바로 물품이 만들어진 시기가 확인 가능한 사항이 문제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해당 분야에 정통한 이들 대부분이 물품이 애초 자리잡고 있었던 장소에서 다르 장소롤 이동되면 반드시 기록이 남겨져야 한다는 설명을 전했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물품 구석구석 찾아봐도 이동됐다는 흔적은 매우 찾기 어려웠다. 해당 절은 이 사태를 계기로 법원에 이 물품을 우리나라에서 계속 보관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법원은 이를 기꺼이 인정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일본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문화재를 환수 받을 수 없다는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물품을 보유하고 있던 곳은 일본으로, 이것을 불법적으로 이송했다는 사실적 뒷받침이 전무한 만큼, 본국으로의 반환은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그 어떤 흔적도 없이 불연 듯 국내로 귀환한 이 문화재의 정체는 무엇인지, 또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의문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