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신종 바이러스는 치료법이 전무한 탓에 치료비가 턱없이 비싸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보험상품을 출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보건 당국은  신종바이러스 감염 가능 환자를 방치하는가 하면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금전적 보장 장치를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일반 손해보험으로는 비싼 치료비를 국민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위험성도 커지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이를 보장하는 공적 보험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신종 바이러스는 치료법이 전무한 탓에 치료비가 턱없이 비싸다. 그러나 이를 일반 손해보험으로 감당하기 힘든 만큼 국가적으로 보장해줄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하다./사진=YTN사이언스 캡쳐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 전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을 경우 일반 질병에 대한 보상과 같은 방법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 등에 대한 어떤 특정한 보험은 없다"며 "다만 실손보험 가입 된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시 입원비, 수술비 등 일반 질병에 걸린 것과 유사하게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질병, 상해 등을 포함한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난 이후 수술, 입원을 했을 때 가입자들이 어떤 상품에 따라 가입하느냐에 따라 보험금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원 치료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정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상해, 질병과는 달리 메르스는 신종 바이러스의 질환으로 치사율이 40.7%로 높은 수준이다.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치료법 등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질병보다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데도 국내 보건당국과 보험업계에서는 이를 보장해줄 만한 상품 개발 등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해외의 모습과는 대조된다.

지난 2003년 중국을 죽음의 공포로 넣었던 사스로 인해 중국의 보험업계는 사스와 관련된 '사스 보험'을 출시했다.

당시 중국보험감독위원회는 중국내 태평(太平)생명보험 등 11개 보험사의 사스 관련 17종 보험상품 및 보험서비스를 승인했다. 신규 출시된 사스 보험상품은 주로 부가보험의 형태로 보험범위는 입원보조금, 질병보험 및 사망보험 등으로 분류된다.

태평생명보험사가 출시한 '특정질병 입원 관련 부대소득보장 보험'은 사스로 입원한 주류보험의 가입자에게 보조금 형태(1일당 50위안/100위안 x 입원날짜수)로 지불하는 입원보조금 부대보험상품이다.  신화(新華)생명보험사의 '전염성 사스질병 부대보험'은 사스환자에게 주류보험의 약정 질병을 기준으로 해당 보험액을 지불하는 질병보험상품이다.

또 각 보험사는 질병대기기간 및 책임면제기간을 단축시키고 배상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하반기 '에볼라'는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에볼라 역시 신종바이러스로 그 치료비가 평균 1일당 923만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하루 2755만~5500만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보험그룹 로이즈의 ARK, 미국 브로커 WGA, NAS 등은 작년 10월부터 사업장 폐쇄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세계 최대 보험브로커 에이온(AON) 등도 감염자의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제 2의 중동 붐을 일으키자는 등 국가적으로 중동지역과 무역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중동으로 진출하는 국내의 무역자들의 위험 노출도가 심각해 질수 있다. 이에 해외에서 출시된 상품처럼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도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보장성 상품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험업게의 반응은 미미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한 질병에 대한 상품을 만들기에는 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용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의 질병에 대한 상품을 만든다면 정부를 대상으로 의료비 개념이 아닌 정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간보험에서 할 수 있지만 보험사가 담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