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순 여사. /사진=삼육대학교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9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종순 여사(94)는 삼육대학교에 장학기금 9억원을 전달, 2012년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남은 전 재산을 대학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여사는 6·25 동란을 겪으면서 화장품, 군복 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오피스텔을 보유하게 됐고 그 오피스텔을 처분해 삼육대에 기부했다.

휠체어에 의지하며 삼육대를 찾은 이 여사는 “평생의 소원을 이제야 이뤘다. 이 나라를 발전시킬 인재를 길러달라.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고 정말 아끼고 아껴서 재산을 모았다. 그래서 이 돈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지혜롭고 정직한 인재를 기르는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육대는 기부자의 뜻을 기려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 교내 보건복지교육관을 ‘이종순기념홀’로 명명하고 이 여사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김상래 삼육대 총장은 “무어라고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다. 여사님의 장학금 기부에 담긴 무거운 기대를 잊지 않고 반드시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