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극복 여부가 시장 판도 변화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의 페이팔 등 영향으로 국내를 강타하고 있는 핀테크 열풍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치열한 각축전을 부추기고 있다.

   
▲ 중국의 알리페이, 미국의 페이팔 등 영향으로 국내를 강타하고 있는 핀테크 열풍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각 홈페이지 캡처

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까지 7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3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 중 모바일 결제시장 불을 지핀 것은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점 확보에 나서 지난달 기준 50개 가맹점이 확보됐으며 최종적으로 200여개 가맹점에 대한 도입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페이는 ▲CGV ▲인터파크 ▲배달의민족 ▲GS SHOP ▲롯데홈쇼핑 ▲아모레퍼시픽 몰 ▲세븐일레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가맹점 확보와 함께 모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400만명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스마트폰 기반 결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가입자로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 설치없이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카드정보 입력, 본인확인과정 등 복잡한 절차없이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네이버페이’는 다음카카오의 ‘맹추격자’로 떠오른다. 오는 25일 네이버의 간편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의 정식버전이 선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은 올해 1월, 4만개에서 지난달말 5만개로 늘어났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가맹점을 충분히 확보해 기반을 튼튼히 한다는 계획이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카드사도 9곳에서 14곳으로 늘리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에서부터 쇼핑, 결제, 구매내역 관리까지 가능한 ‘쇼핑 플랫폼’ 기능을 갖췄다. 네이버 ID만 있으면 다른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일일이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고 배송 내역을 조회해야 했던 번거로움도 없앴다. 또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마일리지’ ‘네이버 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네이버페이로 결제 뿐 아니라 송금도 가능하도록 했다.

양사는 강점과 약점이 서로 상반되는 만큼 이를 추후에 얼마나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경우 5만여개에 달하는 가맹점이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하지만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

반면 다음의 경우 네이버에 없는 ‘킬러 콘텐츠’인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맹점수가 50개에 불과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다음 관계자는 “네이버측에 비해 가맹점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범용성 기업 위주로 현재 가맹점을 구축하고 있고 소호몰도 차츰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맹점 수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같은 킬러콘텐츠가 있다고 해도 결국은 가맹점 싸움이다. 네이버는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