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현직 교장·교사 1000인의 선언이 25일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열렸다.

바른교육교사연합·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서울평생교육원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1000명의 현직 교사들은 "분단이 70년 간 이어지는 사이, 휴전선 부근에서는 국지전이 있고 대한민국 내에는 심각한 이념 전쟁이 계속 되었지만 그 결정적 산물이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인 줄은 미처 몰랐다"며 "우리는 이념 전쟁에서 현재 완패했다"고 자탄하며 현행 역사교과서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현직 교감·교사 1000인은 "오늘 우리 교장, 교사 1000인은 이런 왜곡되고 자학적인 역사교육으로부터 사랑하는 제자들을 지켜내지 못한 잘못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하면서, 현행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가 아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행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가 첫째,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제대로 설명하고 않고 있다. 셋째, 미군이 자치를 인정하지 않았고 소련은 자치를 인정 한 것으로 마치 소련군이 해방군인 것처럼 왜곡 기술하고 있다. 넷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가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사와 교수는 이런 역사교과서의 실상을 국민에게 밝히며,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조처를 촉구"한다며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할 준엄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지지 현직 교장· 교사1000인 선언 전문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지지 현직 교장· 교사 1000인 선언

분단이 70년 간 이어지는 사이, 휴전선 부근에서는 국지전이 있고 대한민국 내에는 심각한 이념 전쟁이 계속 되었지만 그 결정적 산물이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는 이념 전쟁에서 현재 완패했습니다. 북한정권이 의도한 대로 역사교과서에는 북한이 마치 정통성 있는 ‘국가’이고, 남한은 친일 친미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부끄러운 ‘정부’ 정도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교장, 교사 1000인은 이런 왜곡되고 자학적인 역사교육으로부터 사랑하는 제자들을 지켜내지 못한 잘못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하면서, 현행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가 아님을 선언합니다.

첫째, 현행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며,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재>, <미래엔>, <금성>, <두산>, <비상교육> 등 대부분 한국사 교과서는 해방 후, 한국사의 출발점을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건준)에 두고 있습니다.
여운형은 임시정부를 반대하고 소위 “진보적 민주주의”를 정치이념으로 내세운 사람으로 박헌영과 함께 인민공화국을 세운 사람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전문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헌법 1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대한민국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결했고 따라서 진보 민주주의를 주장하던 통진당은 해산되었습니다. 그런데 진보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인물과 단체가 대한민국 역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까?

둘째, 현행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못합니다.

해방 직후 1945년 9월에 이미 스탈린은 북한에 단독정부 수립을 지시 했고 이듬해 1946년 2월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만들어 북한을 한반도 전체 공산화를 위한 기지로 만들었습니다.

이승만은 이같은 공산화 위험으로부터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 남한에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행 역사 교과서는 마치 한반도 분단의 원인이 이승만 때문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에 맞선 이승만의 피나는 투쟁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출현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보다는 오히려 이것을 방해한 4·3사건과 여수·순천사건을 더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현행 한국사 교과서는 미군이 자치를 인정하지 않았고, 소련은 자치를 인정 한 것으로, 마치 소련군이 해방군인 것처럼 왜곡 기술하고 있습니다.

해방 후 북한에는 조만식을 중심으로 건준이 만들어졌으나 소련은 강제로 이것을 해산시키고, 공산당 주도 인민위원회를 만들어 철저하게 지배했음이 최근 명백한 증거로 드러났습니다.

남한에는 여운형, 박헌영이 소수 공산당을 중심으로 인민공화국을 건설했고, 미군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미군의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것은 반미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북한정권의 이념 공작이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이런 것이 어떻게 대한민국 역사교과서일 수 있겠습니까?

넷째, 현행 한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가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노동자와 농민이 주도하는 인민공화국이 아니며, 모든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 건국은 북한 독재체제에 대한 자유진영의 수호이며,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에 반대하는 건전한 사유재산권의 보장이고, 종교자유 박탈과 스탈린/김일성 우상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건국이념에 대한 내용이 없는 교과서는 대한민국 교과서가 아닙니다.

우리 현장에서 가르치는 교사와 교수는 이런 역사교과서의 실상을 국민에게 밝히며,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조처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할 준엄한 의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1015년 9월 25일
바른교육교사연합,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 서울평생교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