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기자] 조선빅 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가운데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을 기록했다.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이 8.7% 줄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074억원, 2090억원 증가했다.

   
▲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손실과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을 반영했다.

이어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과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국내 법인 청산 등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보니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하고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이 청산을 진행하고 있는 법인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장비 부진으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실법인을 계속 안고갈 경우 손실만 커진다”며 “지난해 9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법인을 과감히 청산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재편과 함께 전방위적인 자구노력과 조직개편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인력효율화를 마쳤으며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사업대표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정비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주식 매각과 부실법인 청산 등 경영정상화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뤄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