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집트 고대 유물인 피라미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피라미드의 건축 양식과 내부 구조를 살피기 위한 '스캔(scan) 피라미드' 프로젝트를 다음 달 시작한다고 AFP와 AP 통신 등을 인용해 26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 이집트 고대 유물인 피라미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사진=연합뉴스TV

카이로 남쪽 고대 유적지인 다슈르 지역의 벤트 피라미드와 인근의 레드 피라미드, 기자 지역 피라미드 중 가장 큰 쿠푸의 대피라미드와 제2피라미드로 불리는 카프레의 피라미드 등이 그 대상이라고 알다마티 장관은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피라미드의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도록 방사선 촬영과 드론 스캐너, 적외선을 이용한 열 이미지 처리법, 3D 복원기 등의 첨단 장비와 현대 기술을 모두 사용한다.

이를 위해 카이로 대학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캐나다, 일본의 전문 연구·기술자들도 탐사팀에 합류했다.

아사히(朝日)신문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피라미드 조사에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원자로를 조사할 때 사용된 우주선(宇宙線) 기술도 동원된다.

이는 우주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우주선 입자가 대기와 충돌할 때 생기는 물질인 '뮤온(뮤 입자)'으로 피라미드를 투시해 구조를 파악하는 구상이다.

뮤 입자는 두꺼운 콘크리트나 바위를 통과할 정도로 투과력이 좋으며 밀도가 높은 물체면 이를 통과하는 입자 수가 줄어든다.

뮤 입자를 피라미드에 쏘고 특수 필름을 설치해 투과한 입자의 양을 파악함으로써 내부 물질의 밀도 차를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피라미드의 구조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모리시마 구니히로(森島邦博) 나고야(名古屋)대 특임교수와 다카사키 후미히코(高崎史彦)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가 참가한다.

이 기술은 지난 2011년 폭발 사고 후 방사선량이 높아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상태를 조사할 때 활용됐다.

그간 피라미드의 미스터리를 밝히려는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의 많은 시도가 있었다. 4500년 전에 거대한 피라미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건설됐는지는 여전히 이론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번 연구로 어떤 사실이 새로 드러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