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뛰어들자 실수요자를 겨냥한 실속형 설계를 도입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주경투시도

27일 업계에 따르면 실수요자들은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며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판상형, 남향 위주 단지와 공간 활용에 좋은 4베이를 모두 포함한 ‘올인원’ 아파트를 선호한다.

특히 중소형 단지는 주택시장에서 높은 청약률을 자랑하는데 현대건설이 지난 8월 대구 황금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전용면적 59~84㎡가 평균 62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당해 마감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도 신규 물량 분양시 중소형 단지 공급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미만의 아파트는 지난 2010년부터 14만 576가구가 증가해 올해에는 총 31만 3241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10월 대비 8만 7000가구 이상 상승한 수치다.

중소형 뿐 아니라 ‘판상형’ 아파트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판상형 아파트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하고 타워형 아파트보다 남향 배치가 용이해 전 가구의 일조량을 높이기 쉽다. 또한 냉난방의 효율도 뛰어나 관리비도 적게 들며 비효율적인 공간이 없어 실사용 면적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판상형이 적용되는 아파트들은 대체로 남향 위주 설계가 적용돼 계절에 따라 관리비 절감이 탁월한 효과가 있어 실수요자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최근에는 4베이 설계도 각광받고 있다. 소형면적이라도 중대형처럼 사용할 수 있는 4베이 형 단지는 거실과 접한 발코니 크기가 증가해 발코니 확장 시 더욱 많은 서비스 면적이 제공된다. 전면부에 방과 거실이 늘어 채광과 통풍에도 유리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다.

실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춘 단지들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양은 오는 11월 경기도 남양주 다신신도시 B-8블록에서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 세대 4bay 구조와 판상형, 남향위주의 배치를 통해 주거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13개동 총 640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74~84㎡로 조성된다. 다산신도시 내에서도 문재산을 등지고 왕숙천을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로 약 10만여㎡의 왕숙천 수변공원 예정부지가 단지와 접해있어 수변 조망권(일부세대)도 갖췄다.

2022년 계획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다산역(예정, 가칭)이 개통되면 다산신도시에서 잠실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1956세대 모두 선호도 높은 전용74㎡·84㎡의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전체의 84%인 1648세대에서 판상형과 포베이를 동시에 적용되는 타입은 84㎡A1·2, 84㎡B, 84㎡C1·2 총 5개 타입이다.

남향위주의 단지 구성으로 쾌적함을 높였고 전용 84㎡D타입은 탑상형인데도 불구하고 3면이 개방된 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이 인천 가정지구 5블록 일원에 분양중인 ‘가정 호반베르디움 더센트럴’은 지하 1층, 지상 24~25층, 10개동 총 980가구 전용 73~84㎡로 전세대 4베이, 중소형 혁신 설계로 조성된다. 남향위주의 판상형 설계로 일조권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

서비스면적을 극대화시켜 실거주 공간을 넓게 확보했고 가변형 벽체를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 카페, 휘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 연습장, GX룸, 독서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GS건설도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B-5블록에서 오산세교자이를 분양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 전용면적 75~83㎡ 총 1110가구 규모로 전 가구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채광과 통풍에 공을 들였다.

전용 83㎡에는 3면 발코니 확장으로 실사용 면적이 타 상품에 비해 4~5평 정도 늘어나 넓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갖췄다. 또한 동별 최상층 50가구는 펜트형 테라스인 ‘자이 로프트’로 설계해 옥상 전용 테라스를 제공한다.

중흥건설의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이달 세종시 3-1생활권 M6 블록에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퍼스트’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공급내역은 84~109㎡, 지하 1층~ 최고 29층, 23개동, 총 1015가구 규모로 판상형 및 4베이 구조로 구성돼 맞통풍 및 채광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세종 중흥 S-클래스’가 들어서는 3-1생활권은 세종시 도시행정의 중심지에 자리잡은 만큼 주요 행정 기관과 인접한 거리를 자랑한다. 생활권 내로 초·중·고등학교, 시외버스터미널, 대형마트, 수변공원 등이 있어 풍족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동일은 오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A10블록에서 삼송지구 마지막 민간 분양물량인 ‘고양 삼송 동일스위트 2차’의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 세대 100% 판상형 구조에 남향위주로 조성되며 어느 동에 상관없이 일조권과 조망권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4bay설계가 적용된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5층, 7개 동으로 조성되며 전체 83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66~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주택형별 가구 수는 ▲66㎡ 394가구 ▲76㎡ 342가구 ▲84㎡ 98가구다.

효성이 분양중인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남향 위주의 단지배치와 판상형 구조(일부)를 선보여 채광과 통풍 등이 수월하고 세대 내부도 3.5~4베이(Bay) 구조, 알파룸, 팬트리 등의 혁신 평면을 공개한다.

효성과 진흥기업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B2블록 일대 분양중인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전세대가 남향위주의 판상형 구조이며 3~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한 가지 요소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면에서도 다양한 특장점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건설사들도 이를 반영한 아파트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고 이를 모두 다 갖춘 아파트도 분양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