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스포츠는 기록의 드라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17대 9.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전신 OB 포함)의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드라마 이전에 역시 기록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7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8회(1985, 2002, 2005, 2006, 2011, 2012, 2013, 2014) 준우승 9회(1982, 1984, 1986, 1987, 1990, 1993, 2001, 2004, 2010)를 기록한 최고의 프로야구팀이다.

상대팀 두산 베어스는 우승 3회(1982, 1995, 2001) 준우승 5회(2000, 2005, 2007, 2008, 2013)를 차지했다.

삼성은 2011년 이후 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우승컵을 거머쥔 삼성은 통합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중이다.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13년 삼성에 3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이후 2년 만이다.

   
▲ 스포츠는 기록?…진격 삼성 vs 설욕 두산 한국시리즈 2차전은?
경기에 앞서 전력상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삼성은 뜻하지 않는 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이면서 주력 투수진인 임창용·윤성환·안지만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팀 분위기를 우려해야 될 상황으로 내몰렸다. 두산에게는 2년전 아픔을 설욕할 기회로 비춰졌다.

하니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삼성은 저력의 팀이었다. 7회초까지 8-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7회말 공격에서 나바로의 3점 홈런에 2점을 추가하면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부터 두산은 뒤집기에 삼성은 지키기에 전력을 쏟으며 공방을 벌였지만 경기 결과를 바뀌지 않았다.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친 삼성은 도박 파문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쇄신하며 되레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시너지 효과까지 챙겼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놓친 경우는 딱 한번이다.2001년 두산과의 격돌에서이다. 삼성뿐만 이날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기록상으로도 75%다. 삼성으로서는 중요한 첫 승을 챙겼고 두산으로서는 다 잡은 듯했던 첫승을 아쉽게 놓친 것이다.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입성한 두산은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14년만의 우승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두산이 14년만의 기적 연출에 가까워 질 것인지 아니면 삼성의 전인미답 5연패의 발길이 가벼워질지 오늘 한국시리즈 2차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오늘(27일) 오후 6시 30분 1차전에 이어 대구시민구장에서 펼쳐진다. 삼성 선발은 한국시리즈 관록파 장원삼이다. 장원삼은 5년간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두산 선발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짠물투 니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