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관록의 장원삼이냐? 삼성 킬러 니퍼트냐? 행운의 여신은 과연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전에는 한국시리즈 관록의 사나이 장원삼과 영원한 삼성 킬러 니퍼트가 맞붙는다.

올 시즌 장원삼의 기록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장원삼의 관록이다. 장원삼은 지난 5년간 한국시리즈 7경기에 출전하여 3승 1패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80을 기록했다. 가을 사나이로 불릴 만하다.

   
▲ 관록 장원삼vs킬러 니퍼트…한국시리즈 2차전 행운의 여신은?
두 번째는 두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장원삼은 올 시즌 두산전 5경기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58로 시즌 기록보다 훨씬 뛰어나다. 문제는 당초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성환의 공백으로 출격이 앞당겨지면서 컨디션 조절을 얼마만큼 했는냐가 관건이다.

올해 2군으로 강등되기까지 했던 장원삼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6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월5일 광주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2피 홈런) 3볼넷 3탈삼진 4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장원삼과 맞붙는 니퍼트 또한 올 시즌을 힘겹게 보냈다. 잇단 잔부상으로 20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가며 두산의 에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큰 성적이다.

하지만 역시 니퍼트는 두산의 대체불가 에이스였다. 니퍼트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자마자 언제 아팠냐는 등 상대타자를 맘껏 요리했다. 니퍼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이어 7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니퍼트의 상승세 외에도 두산이 내세우는 또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삼성 킬러’. 니퍼트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과 19번 맞붙어 13승 1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그야말로 무적팔을 자랑했다. 니퍼트만 만나면 작아지는 삼성 방망이였다. 하지만 니퍼트도 약점은 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올 시즌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4.34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원삼의 관록이 빛을 발할 것인지, 니퍼트가 삼성 킬러의 위용을 되찾을 것인지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