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오해... 사람들 피해 다녔다"

1일 OBS ‘이영미 기자의 스포츠 인 데이트’가 김승현 선수를 조명했다. 이면계약 논란으로 선수생활에 차질이 발생했던 김승현 선수와 밀착 데이트를 통해서, 김 선수의 속마음을 듣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작년 12월 8일, 641일 만에 코트를 밟을 수 있었던 '천재가드' 김승현. 이면계약 논란으로 임의탈퇴와 복귀의 긴 과정을 거쳐야 했던 그가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면계약 논란을 '큰 사건' 이라고 지칭하며 그 사건 이후로 대인기피증이 생겨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고 했다.

외출할 때 모자를 꼭 써야만 할 정도라고 밝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는데 길었던 공백기 동안의 심정에 대해서는 '다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수많은 고민 끝에 자기가 제일 잘 하는 걸 할 때 그 사람이 가장 멋있다는 판단을 했고, 코트로의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돈을 포기해야 했지만, 무엇보다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게 이번 논란의 교훈이라고 했다.

'돈만 밝히는 선수',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부상을 당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여유 없이 계속해서 경기를 뛰어야했고, 결국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픈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돌아온 건 큰 폭의 연봉 삭감과 타락의 길로의 안내였다며 억울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먼저 해달라고 한 약속도 아니고, 구단에서 먼저 제시해놓고 어긴 건데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뒤, "결국은 약자가 고개를 숙이는 게 맞는 세상"이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641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던 소감에 대해서는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은 코트구나' 하는 느낌에 코트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기뻤다며, 올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을 하겠다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이영미 기자의 저력이 숨어있다. 이영미 기자와 만나면 스포츠 선수들이 솔직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먹튀' 논란, 길었던 공백기와 농구 인생에 대한 김승현의 진솔한 이야기는 지난 1일 저녁 8시 30분 OBS 통쾌하다스포츠 ‘이영미 기자의 스포츠 인 데이트’에서 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