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신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맞아 비슷한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건설사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요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건설사마다 세계 유명 대학과 한옥을 닮은 아파트, 외국의 첨단 디자인회사와 공동 개발로 설계된 이색적 아파트 등 아파트 외관 디자인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GS건설이 분양한 '경희궁 자이'는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다. 서울 사대문 내에 들어서는 경희궁 자이는 문화유산인 한양 도성길과 둘레길에 가까운 입지적 특징을 살려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디자인 테마로 계획됐다.

외관은 한옥의 창살과 돌담 문양에서 착안해 디자인했고 외벽은 층층마다 부분부분 황토색을 칠하고 한옥의 마당과 대청마루를 응용한 동 출입구를 설계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열었다.

지난달 포스코건설∙계룡건설∙금호건설이 합작해 세종시에서 분양한 ‘더 하이스트 세종 2-1 생활권’은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만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독특한 디자인의 2개의 트윈 디자인 타워가 단지 초입에서 ‘그린 게이트’를 형성해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단지는 공원과 어우려져 친환경조경을 자랑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더 하이스트는 1417가구가 약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올 하반기에 차별화를 바탕으로 희소성을 높인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라가 시흥배곧신도시에 분양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교육특화단지라는 테마에 맞춰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 디자인을 단지에 적용했다.

한라는 교육환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설계, 마케팅 등 유관부서 임직원들이 미국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등 국내외 유수대학 답사를 통해 캠퍼스 타운의 장점 및 특징을 살렸다.

콜롬비아와 하버드 대학의 배치개념을 적용해 단지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각 아파트의 입면은 서울대학교 캠퍼스의 격자형 그리드 모양에 착안해 디자인했다. 아이비리그 디자인의 특징인 적색 벽돌과 아치 형태 또한 곳곳에 적용했다.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6700가구 중 3차 1304가구를 11월 분양한다. 단지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인 시흥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5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40층, 6개동 총 13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의 중소형단일평형으로 공급된다.

이랜드건설이 10월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에 선보이는 '김포 이랜드 타운힐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사이판 켄싱턴 호텔’(구 사이판 팜스 리조트)와 외관 설계를 접목시켰다. 지하 2층~최고 27층, 8개 동, 전용면적 72~84㎡550가구로 조성되며 유럽형 외관 디자인과 조경이 조화롭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본격적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선보이는 첫 번째 아파트로 그룹 내 건설사업부와 디자인사업부를 통합한 이랜드건설 SNC 사업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분양 중이다. 건축물 입면 전체에 프랑스 3D COLOR사의 디자이너 장 필립 랑클로와 공동 개발한 통합 입면 색채디자인인 ‘힐스테이트 아트 컬러’를 입혀 단지의 개별 특성을 살렸다.

저층으로 내려갈수록 채도를 낮춰 자연스러움을 더했고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A11블록에 지하 2층, 지상 17~ 36층, 9개동 총 886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코오롱 글로벌은 서울 청담동 진흥빌라를 재건축한 ‘청담 린든그로브’를 유럽 성 이미지로 꾸몄다. 단지 내에는 프랑스식 자수화단과 이탈리아의 노단식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에는 조형 소나무 등 고급 수종을 심어 외관을 장식했다.

청담 린든그로브는 17일 분양에 들어가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받았다. 청약 1순위 접수결과 57가구(특별공급 13가구 제외) 모집에 1425명이 몰려 평균 25대 1, 최고 49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내 마감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평면이나 조경, 커뮤니티 시설로 상품을 차별화했지만 최근 외관디자인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뛰어난 디자인의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