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롯데그룹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의 배경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친분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7월초 이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빅딜'을 직접 제안해 이번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과 방산부문 계열사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1차 빅딜'을 마친 뒤였지만, 여전히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보유하고 화학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 한·일 롯데그룹의 '원 리더(총수)'로서 자리를 굳혀가던 신동빈 회장은 화학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그룹 운영 전략을 짰고, 남은 삼성 화학계열사에 주목해 이 부회장에게 전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60)과 이 부회장(47)은 13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 그동안 재계에서 공개적 행사는 물론 비공개 사적 모임에까지 서로 빠지지 않고 초청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 회장이 이 부회장을 만나 빅딜을 제안한 7월 초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3∼4주 전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7월 27일 비밀리에 일본으로 건너가 동생 신동빈 회장 등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이 3조원에 이르러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 사례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는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을 고려해 삼성 SDI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