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비전 도쿄' vs 닛산 'IDS'

[미디어펜=고이란기자] 도쿄 모터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에서 완성차 업계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자율 주행'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31일 일본 언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도쿄 모터쇼에서 ‘비전 도쿄 컨셉카 (Vision Tokyo Concept) ’를 첫 공개했다. 올해 1월 ‘2015 국제가전쇼(CES)’에서 발표한 ‘F015 럭셔리 인 모션’의 후속 시리즈다.

 

   
▲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도쿄'. /사진=도쿄 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비전 도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자율주행기술의 최신 버전을 탑재했다. 360도 전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시작으로 고도의 센서를 채택했다.

후방부에 배치된 대형 LED 스크린, 5 인승, 자율 주행 시 핸들 등이 수납되는 것 등이 특징이며 캐빈 중앙에는 3D홀로그램이 설치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커넥티드 라운지’를 테마로 한 실내 인테리어는 자동차를 라운지처럼 이용할 수 있어 미래적이며 럭셔리하다. 일본이 좌측통행인 점을 고려해 조수석 쪽 도어와 후부 도어가 일체돼 위로 열린다.

좌석은 큰 타원형의 소파 위에 걸터앉는 형태로 운전석은 전방을 향하는 대신 동승자와 마주할 수 있어 모든 탑승자가 자율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리튬이온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했다. 배터리 구동으로 약 193km, 수소연료로 약 970km의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딥 러닝’이나 ‘예측 엔진’을 통해 주행할 때마다 탑승자 운전습관, 기호 등의 정보를 쌓는다.

   
▲ 닛산 'IDS'. /사진=도쿄 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닛산도 도쿄 모터쇼에서 자율 주행차 ‘닛산 IDS 컨셉카’를 발표했다. 닛산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자율 주행 차량이 복잡한 도심 일반 도로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닛산 IDS는 360도 카메라와 레이더, 안전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한 자동 운전 기술이 탑재됐다. 운전자의 주행 방법과 습관을 학습해 운전자 스스로가 운전하는 것 같은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닛산 IDS는 자가운전 ‘MD 모드’와 자율 주행 ‘PD 모드’를 운전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자율 주행 시 핸들 대신 그 자리에 대형 모니터가 나타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닛산은 IDS가 ‘리프’ 보다 더 강력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리프는 대용량 30kWh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2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닛산의 지능형 운전 기술은 인간의 운전 실수를 보완해 교통사고율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쿄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파리, 프랑크푸르트에 이은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올해 44회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