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매출 하락, 국내 가공육 제조업체까지 타격 받을 우려 높아
쓰레기 만두 파문 사건 재조명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햄·소시지 등 가공육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먹거리 파동으로 우리의 식탁은 울상이다. 건강에 해롭다, 그렇지 않다가 팽팽히 맞서면서 막연한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먹거리 파동때마다  이 사람이 기억난다. MBC 최일구 전 아나운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손만두집들까지 휘청거립니다. 조류독감때 치킨집들이 문닫던 악몽이 만두집들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으니 이제 만두 먹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저희도 저녁에 만두 시켜 먹었습니다."

당시 최일구 아나운서는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피해가 갔던 선량한 업자들에게 힘이 돼고자 했던 멘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04년 대한민국에서 다수의 만두 회사가 불량한 재료로 만두를 만들다 적발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언론은 이를 '쓰레기 만두'라 지칭하며 크게 보도했고, 만두가 한동안 팔리지 않았다. 일부 중소기업 업체들은 도산에 이르기까지 했다.

   
▲ 최근 세계보건기구(WTO)가 소시지, 햄 등 가공육과 소,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분류해 발표했다. 발표 직후 육가공의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 제품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미디어펜

최근 소시지, 햄, 베이컨 등 육가공이 '인체에 해롭다'라는 지적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가 소시지, 햄 등 가공육과 소,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분류해 발표했다. 발표 직후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 제품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는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며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지나친 육류 섭취는 심장병·당뇨병 등 다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1군 발암물질 분류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육이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가공육 섭취가 흡연이나 석면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WHO의 분류는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미이지, 위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육가공협회에서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가공 제품 섭취는 연구소 발표에 수준보다 한참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건강'에 민감한 주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공육 매출 하락뿐만 아니라 국내 가공육 제조업체들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제 2의 쓰레기 만두 파동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