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사드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했던 주장을 하루 만에 뒤집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대 언론 업무를 총괄하는 제니퍼 위틀로 홍보담당 수석부사장은 30일 오전 "양국 정부 간의 논의를 알지 못한다"고 전날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사드를 담당하는 현업 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언급한 내용을 이튿날 홍보총책이 나서서 완전히 번복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발언을 뒤바꾼 정확한 속사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워싱턴D.C. 내에선 언론을 이용한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수법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양국 정부의 논의가 기대대로 이뤄지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가 시작됐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띄워 언론보도를 유도하고는 양국 정부가 부인하자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발뺌한 것이란 얘기다.

특히 다음 달 2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한·미 양국을 상대로 사드 논의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4월 초에도 비슷한 '전과'가 있었다. 미사일개발 총책인 댄 가르시아 수석 책임자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한국 정부에 사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4월9일)을 며칠 앞두고 나온 이 발언을 당시 한국 국방부는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미국 조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온 최대 군산복합체인 록히드마틴이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무리수'를 쓰려는 유혹에 빠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노스럽 그루먼에 밀려난 록히드마틴이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에서 사드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중동과 유럽, 아시아의 동맹·우방국들에 판매하고자 조급해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