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미라클’ 두산은 드라마를 썼고 자타 공인 최강의 전력으로 통합우승 5년패에 도전했던 삼성은 ‘도박’이라는 악재에 무너졌다.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는 7전 4선승제에서 4승 1패로 14년만에 감격 우승을 하며 삼성 라이온스의 대구행을 좌절시켰다.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 삼성 경기. 9회 경기를 승리로 마친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전 투수진의 절대 주축인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이 도박 혐의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전력 공백이 우려됐다. 1차전에서 삼성은 두산에게 9-8로 역전승을 하면서 팀 전력에 우려를 씻어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차전 이후부터 마운드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방망이는 침묵했다. 14년만에 우승의 기적에 도전했던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부터 괴력의 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니퍼트의 부활과 손가락 부상 투혼 정수빈을 앞세워 마운드와 타격에서 삼성을 압도했고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이 빠진 삼성 마운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 입장에서 보면 토종 에이스 윤성환, 중간 핵심 안지만 그리고 철벽 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이 전체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게 만들면서 방망이마저 식게 한 것이다.

삼성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3명이 올 정규시즌에서 소화한 이닝은 전체의 26%였으며 평균 자책점은 3.50이다. 삼성 투수진의 올 전체 평균자책점은 4.69로 3명의 기록을 빼면 5.10로 치솟는다.

7전 4선승제인 단기전에서는 전력과 함께 팀 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하게 증명해 준 2015 한국시리즈였다.
1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삼성은 통합우승 5연패가 좌절되면서 당분간 도박 파문의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