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LCC간 치열한 경쟁 심화...출구전략 시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갈수록 치열해지는 저가항공(LCC)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갈수록 치열해지는 LCC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항공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모두 4만4380건(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리면서 448.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제주항공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378.67대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넘어선 3만원으로 결정했다.

상장을 통해 제주항공은 16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상장을 통해 생기는 자금을 2020년까지 항공기 도입에 600억원, 항공기 엔진 구입에 200억원 등에 사용하고 취항노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LCC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를 위협 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34.7%에 불과하던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올해 55%를 기록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앞질렀다. 국제선에서도 올 8월까지 LCC를 이용한 탑승객이 출입국자 합계 5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나 증가했다.

지난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출자해 만든 제주공항은 설립초기 적자에서 허덕이며 부진을 면키 어려웠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3년 상반기에는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중단거리 취항노선 확대와 부가서비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항공은 설립 이후 국내외 8개 지역에 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향후 LCC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출구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이은 두 번째 LCC 에어서울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성항공의 전직 임직원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유스카이항공도 출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 중에선 높은 좌석 밀도, 공항 체류비용 절감, 불필요한 기내 서비스 제거, 판매 채널 효율화 등을 통해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항공사가 승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