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그동안 미개발된 토지였던 서울 마곡지구에 스타트업·영세기업의 ‘아지트’가 개발돼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마곡에 건립하는 ‘공공산업지원시설’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마곡지구 내에 해당 시설 5개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 지난 27일 서울시는 연구기반시설인 '공공산업지원시설'을 마곡 첨단 R&D단지 내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그림은 마곡지구 내 공공산업지원시설이 들어설 위치도./자료사진=서울시

공공산업지원시설은 스타트업·영세기업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마곡에 입주한 대·중견기업들과 함께 건립하는 연구기반시설이다.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되며, 스타트업·영세기업의 연구·개발(R&D)시설·창업보육센터·전시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채숙 마곡사업과장은 “‘변두리 땅’으로도 불리는 마곡지구는 그동안 개발이 보류되고 있었던 마치 ‘보물’같은 땅”이라며 “서울 안에서 대규모 산업단지로 조성할 수 있는 마지막 일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산업지원시설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시행되는 동반성장 모델로,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향후 서남권·강서지역 전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채숙 과장은 “상암 등 최근 뜨고 있는 지역과 공항 등이 인접한 마곡지구는 공공산업지원시설 개발로 인해 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산업지원시설은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되며, 스타트업·영세기업의 연구·개발(R&D)시설·창업보육센터·전시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자료사진=서울시

S-Oil, 넥센, 롯데, 코오롱 등 17개 기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부지를 공공기여의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 관련해 적용되는 법규에 따르면 기업들은 측정 원가대로 부지 매입이 가능하다.

혜택 대상인 스타트업·영세기업은 규모 및 재정의 한계로 마곡지구의 토지 매입이나 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채숙 과장은 “입주하려면 토지를 구입해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기업이 시설을 건립할 부지의 땅값은 제일 작아도 40억~50억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시는 652억원의 공사비를 충당하며, 건립 향후에도 지원이 이어질 방침이다. 마채숙 과장은 “공공산업지원시설에 들어서는 스타트업·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보육프로그램은 물론 창업 이후에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영세기업의 ‘아지트’로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를 중심으로 민간 참여를 결합, 공사가 완료되는 2020년까지 마곡단지 내 5개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서울시는 시설 건립을 통해 2020년까지 일자리 창출효과는 738명, 생산유발효과는 725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채숙 과장은 “5개소까지 확대되면 총 4500개의 스타트업·영세기업과 2만2500명의 기업·연구인들이 입주할 것”이라며 “이번 건립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상암 인근까지 확장된 ‘서남권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